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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급금만 최대 5억" 늦깎이 재건축의 반란…목동 3단지의 포부

입력 : 2025.05.11 06:00

[땅집고] “다른 단지보다 뒤처졌던 재건축 사업 속도가 ‘목동 그린웨이’를 통한 종상향으로 빨라졌다. 오직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재건축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겠다.” (임인빈 목동3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
[땅집고] 임인빈 목동3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목동3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3단지’는 지난 3월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공개했다. 최고 49층, 3323가구(공공주택 399가구 포함)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이다. 목동형 재건축으로 불리는 ‘목동 그린웨이’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는 3단지는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인빈 목동3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땅집고와 인터뷰에서 “단지 녹지축(그린웨이)과 주거공간을 연계한 ‘공원 속 마을’을 구현하는 재건축 단지를 만들겠다”며 “재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새기고 리더십을 발휘해 소유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 사업성 뛰어난 ‘프리미엄 단지’, 재건축 시 3억~5억원대 환급금

1986년 입주한 목동3단지는 최고 15층, 30개동 158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다. 영도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 단지 동측에 파리공원이 있다. 인근에 목동 학원가가 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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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면서 아파트의 가치도 올랐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64㎡(이하 전용면적·26평형)이 19억원(4월), 82㎡(30평형) 21억5000만원(3월), 95㎡(35평형) 25억원(4월) 등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임 위원장은 “그간 목동3단지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느려서 저평가된 단지였으나, 제3종일반주거지역 환원에 이은 정비계획안 마련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며 “1300가구 이상의 일반분양 물량이 계획돼있어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구축 64㎡ 소유자가 신축 59㎡(25평형) 선택 시 3억7600만원, 신축 84㎡(34평형) 선택 시 7700만원을 환급받는다. 구축 95㎡가 신축 84㎡로 이동 시 5억3300만원가량을 돌려받는다. 그 외 주택형도 재건축 시 비슷한 면적으로 이동할 때 3억~5억원대 환급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3.3㎡(1평)당 공사비는 800만원, 일반분양가는 5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3단지 모습./이승우 기자

■ 3단지 재건축 날개 달아준 ‘목동 그린웨이’

목동3단지가 뛰어난 사업성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목동 그린웨이가 있다. 목동서로변의 목동 1~3단지 일대에 총 1.3㎞, 폭 15~20m 이내 녹지축을 조성하는 그린웨이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제안한 제3의 공공기여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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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3단지는 1·2단지와 함께 2004년경 서울시의 종세분화 과정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100~300%) 기준을 충족하고도 제2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100~250%)로 지정됐다. 종상향해 고층 재건축하기 위해서는 늘어난 아파트 물량의 절반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해야 했던 탓에 사업 추진력이 떨어졌다.

임 위원장은 “분담금 부담 탓에 타 단지보다 2년 정도 재건축 추진이 늦었다”며 “서울시, 양천구와 협의, 재준위와 단지 소유주들이 항의 민원을 넣고 집회를 여는 등 의견을 피력했고, 국민권익위원회 협조 속에 이 구청장이 직접 나서 그린웨이로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웨이는 새로운 공공기여 방안이지만, 소유권을 공공에 내주는 기부채납은 아니다. 소유권은 3단지가 갖되 어떤 시설을 조성할지 관리 권한은 양천구청에 있다. 1~3단지 서측에 폭 15m, 동측에 폭 8m 규모로 그린웨이가 설치된다.

임 위원장은 “관리주체인 양천구와 협의해 주거동, 상가 등과 조화로운 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부 녹지와 내부 주거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열린 공원형 단지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개방형녹지(그린웨이) 조감도./양천구

■ “강한 리더십 있고, 이익 극대화 원하면 조합 방식이 답”

목동3단지는 지속적인 연구와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조합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되, 금융, 시장 상황을 고려해 사업시행방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면서도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건정성 규제 강화로 신탁 방식 재건축의 장점이 크지 않게 됐는데, 소유주 이익 측면에서 조합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한진해운에서 30년간 근무했고, 퇴직 전 5년간 임원직을 맡아 기획, 총무, 인사, 노무, 영업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조합 방식 재건축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유주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 치밀한 전략과 방향성 설정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이 재준위 활동을 하기 전 20%에 그쳤던 정비구역 입안제안 동의율은 2023년 11월 위원장직을 맡은 후 급상승했다. 2024년 1월 75%를 넘겼고, 이후 1년여만에 정비계획안 공람까지 마쳤다.

임 위원장은 “재건축 사업은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한데, 강한 리더쉽, 조직관리능력, 추진력, 투명한 절차를 통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오직 소유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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