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1 06:00
[땅집고] 지난달 11일 경기 광명시에서 지하터널이 붕괴하면서 지름 20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신안산선이 통과하는 지하 공사 구간의 부실 시공과 연약 지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사고 지점인데요.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와 불과 50m 거리로 주민들은 사전에 긴급 대피령을 통보받았습니다. 현장에선 공사장 내부 기둥 균열까지 확인됐습니다.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사고 지점인데요.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와 불과 50m 거리로 주민들은 사전에 긴급 대피령을 통보받았습니다. 현장에선 공사장 내부 기둥 균열까지 확인됐습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제5-2공구는 2023년 감사원으로부터 지반 상태가 불량해 설계를 재검토하라는 통보를 받았던 지점이기도 합니다. 2019년에는 해당 구간에서 대량의 지하수가 배출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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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가 다량 유출되는 지역은 지반 밀도가 낮아 붕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굴착 속도를 늦추고 단계별 보강공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실제로 신안산선 시공사인 넥스트레인은 국토교통부에 공기를 48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연약 지반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였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준공 시점을 늦출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공사가 강행됐습니다. 이번 광명 싱크홀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관리 실패에 따른 ‘예고된 인재’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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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가 지난 2024년 실시한 지반침하 특별점검 보고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에서 발견된 지하 동공 329곳 중 강남구가 6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진구 28곳, 서초구 25곳, 중구 21곳, 송파·서대문구가 각 20곳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3호선·5호선·신분당선 등 주요 노선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남은 과도한 개발이 이뤄진 지역이라 그만큼 지하 지반에 대한 부담도 크다고 지적합니다.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회장은 “강남 일대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다수의 굴착 공사가 동시에 이뤄져 왔고 그 결과 지반 안정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강남은 서울에서 지하공간 개발이 가장 극단적으로 진행된 지역입니다. 주요 도로 아래로는 지하철 2·3·7·9호선이 지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노선까지 추가됐습니다.
대표적인 대규모 개발사업으로는 영동대로 지하화사업이 있는데요. 현재 공사 중인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은 지하 6층 깊이까지 굴착해 GTX-A·C, 위례신사선, KTX 등 5개 노선이 교차하도록 계획됐습니다. 지상에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초고층 재건축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최고 70층, 대치동 은마는 49층 이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마아파트는 GTX-C노선 공사와 인접해 있어, 공사로 인한 붕괴 위험이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서울시는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권 일대가 싱크홀 고위험 지역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는 이 지역 대부분이 한강 수계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하에 물이 흐르고 연약한 땅에 무리한 굴착이 더해지면 침하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mjbae@chosun.com, 0629a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