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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물아파트가 27억이나 폭등했다고?" 지방 부자들 무더기로 사들인다는데

입력 : 2025.05.08 11:14 | 수정 : 2025.05.08 11:26

[땅집고] 정부의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대상지역인 강남권 아파트 매수세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으로 수요가 오히려 더 쏠리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후폭풍 여파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규제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을 찾아 움직이려는 수요가 강남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방 현금부자들이 꾸준히 강남 아파트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세다. 전쟁 발발 및 정치 경제적 혼란 속에 지난 20년간 국내 금값이 10배 이상 상승한 것처럼, 강남 아파트도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더해지면서 몸값이 더 오른다는 분석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아파트 일대. /땅집고DB

■ 재건축 열기 고조되는 압구정 아파트…압구정1·2차 105억원까지 폭등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현대1·2차(☞단지정보 알아보기) 162㎡(53평·이하 전용면적·10층)가 지난달 24일 90억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가 작년 10월초로 62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7개월여 만에 27억5000만원 폭등했다. 지난달 1일 이 단지 160㎡(52평)는 83억원에 팔려 지난해 말보다 15억원 급등했고, 198㎡(64평)은 지난달 23일 무려 105억원에 팔려 지난달 직전거래 가격 90억원보다 15억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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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현대 1·2차는 한강변 압구정 아파트 단지 중심부에 있다. 압구정3구역에 포함됐다.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23년 7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이 확정됐다.

압구정 아파트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입지가 우수한 3구역도 가격에 탄력이 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2구역의 경우 재건축 진도가 가장 빠른데,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공사비는 2조4000억원 규모다.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동에 프라이빗 라운지 공간인 압구정S.라운지를 열고 홍보 공간을 마련했고, 현대건설은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해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현대’ 명칭을 한글과 한자로 상표 출원했다. 압구정2구역에 속도를 내면 3구역 재건축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현대 1,2차 아파트 개요. /임금진 기자

■ 단지 노후해도, 현금부자에 안성맞춤…“강남 아파트 집중 계속될 것”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변 단지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가를 형성하는 아파트로 불황에도 가격이 계속 올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및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현금부자들의 수요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파트는 노후했지만, 부자들의 입맛에 맞게 단지 관리 및 서비스가 훌륭하다는 평가다.

땅집고AI부동산(☞바로가기) AI리뷰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에 속한 압구정1·2차(☞단지정보 알아보기)는 “남향 배치로 유난히 조용한 분위기와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며 1970년대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택을 리모델링해 노약자나 자녀를 키우는 분들에게 안락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며 “가격은 비싸지만 교육환경과 수준이 높아 구식 아파트에 사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경비원 2명이 상주하고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외부 서비스로 관리가 잘 되고 안전하다”며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상가도 없지만 경비는 친절하고 입주민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응대한다”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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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AI리뷰는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SSG푸드마켓, 한강공원 등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압구정역과 공항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해외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꾸준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례로 지난해 12월 서울의 또다른 한강변 신축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가 106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는데, 이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 중인 60대로 알려진다. 이 주택 등기부등본상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그는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할수록 현금 부자들이 저렴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보다 ‘똘똘한 한 채’에 집착하는 현상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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