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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재건축 전쟁 시작…압구정 2구역, 9월 시공사 선정

입력 : 2025.05.08 10:10 | 수정 : 2025.05.08 10:41

10조 시공권 두고 삼성·현대 ‘리턴매치’

[땅집고] 재건축 최대어 압구정 2구역이 오는 9월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강남 압구정 재건축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대형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압구정2구역 일대 토지와 집값 종전자산 추정액은 10조원이 넘고 재건축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세 차례에 걸친 합동설명회를 거쳐 9월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감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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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구역은 1982년 준공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 총 27개동으로 이뤄졌다. 기존 1924가구를 재건축해 총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기준 ▲59㎡ 321가구(임대) ▲84㎡ 536가구 ▲96㎡ 137가구 ▲106㎡ 211가구 ▲116㎡ 243가구 ▲128㎡ 333가구 ▲140㎡ 160가구 ▲152㎡ 225가구 ▲165㎡ 141가구 ▲183㎡ 114가구 ▲204㎡ 114가구 ▲222㎡ 30가구 ▲300㎡ 6가구 등이다. 추정비례율은 61%로 추산됐다.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으로 지정돼 다른 압구정 재건축 구역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압구정 일대 6개 구역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초고층 아파트로 거듭날 계획이다. 조합은 당초 최고 70층 안으로 정비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지난해 6월 서울시 심의 과정에서 최고 65층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수도 기존 계획(2606가구)에서 35가구 줄어든 2571가구로 확정했다. 일반분양은 이르면 2027년 말에 진행한다. 일반 분양가는 3.3㎡(1평) 9000만~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수주전은 사실상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는 올해 1월 한남4구역에서 이미 맞붙은 전력이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現代’, ‘압구정 현대’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한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TF(태스크포스) 부서를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 6, 7차 맞은편에 ‘에스라운지’ 브랜드 홍보관을 개관했다. 삼성물산의 주거 철학과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한 전시 복합공간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의 첫 주자로, 시공권을 따내는 것만으로도 상징성과 마케팅 효과가 크다”며 “국내 톱 브랜드 간의 수주전이 다시 압구정에서 불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거래)가 불가능하지만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인 박수홍·김다예 부부는 지난해 11월 압구정2구역에 속한 신현대아파트 12차 전용면적 170㎡를 2분의 1 지분씩 공동명의로 70억5000만원에 매수했다. 해당 면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평형은 올해 2월 78억원에 매매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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