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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 배당 찍는 제2의 월급"…요즘 은퇴자들 몰린다는 ETF 정체

    입력 : 2025.05.08 06:00

    [땅집고]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이 고배당으로 수익이 쏠쏠한 리츠(RETI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츠 시장에도 개별 리츠가 아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눈길을 끈다. 올 초 정부가 상장지수펀드(ETF)의 부동산 재간접 투자를 허용하면서 리츠ETF 상품의 투자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자본시장법은 과도한 보수 수취 및 복잡한 상품 개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펀드가 재간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금융위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각각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ETF가 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땅집고] 최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는 '리츠ETF'가 주목받고 있다. /셔터스톡

    업계에선 시행령 개정에 따라 리츠 ETF 시장 점유율 양대산맥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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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 수익 쏠쏠한 ‘리츠 ETF’ 판 커진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상장한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들어 순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국내 인프라 자산과 상장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월분배형 ETF다. 자본시장법은 펀드가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를 제한했지만, 상장된 리츠나 부동산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허용했다. 이 ETF는 규제 범위 내에서 상장된 리츠와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상장이 가능했다. 지난 1년간 안정적인 분배율과 수익률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맥쿼리인프라,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주요 리츠·인프라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오랜 기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를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25% 이상 투자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4%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배당률은 약 9% 수준으로 총 12회에 걸쳐 433원의 분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3월 주당 30원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주당 39원까지 배당금이 늘었다.

    [땅집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츠ETF 비교. / 각 업계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조세특례법을 적용받는 공모부동산집합투자기구로 분류된다. 이에 최대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큰 장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9년 7월 출시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순자산이 6249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리츠ETF다. 이 ETF 역시 상장 리츠와 인프라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로 출시돼 규제에 저촉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간접투자까지 허용돼 이 리츠의 투자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행령 개정에 따라 수익률을 향상을 위해 지수 방법론 수정 및 리츠 관련 법안 변경으로 인한 재간접 리츠 편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를 유지 중이며 지난 1년간 배당률은 7.84%였다. 최근 미래에셋은 월 분배금이 주당 33원 수준으로 예상 연간 분배율은 약 9%로 조정했다.

    다만 ETF가 조세특례제한법상 ‘공모부동산집합투자기구’로 분류되지 않아 투자금 최대 5000만원에 대해 배당소득 9.9% 분리과세 적용은 안 된다.

    ■ 5000만원 은퇴자금 투자, 배당 수익은 어디가 더 좋을까?

    그렇다면 5000만원의 은퇴 자금을 투자하려고 할 때 두 상품 중 어디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나을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가 미래에셋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보다 연간 74만원 더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ETF의 경우 5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연간 배당금이 약 450만원(9%)인데, 세율이 분리과세로 9.9% 줄어든다. 세금을 제하면 배당금이 405만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땅집고] 5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츠ETF 배당 수익률 비교.

    미래에셋의 TIGER ETF의 경우는 최근 1년간 배당률이 7%여서 연간 배당금이 35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일반과세 15.4% 세율을 떼면 약 296만원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ETF에 투자하면 110만원을 더 벌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연간 예상 분배율을 9%로 높이면서 이 격차는 줄어들 전망이다. 연간 배당률이 9%로 높아지면 연간 배당금이 450만원, 세금을 제하고 약 380만원으로 삼성 ETF와 격차가 25만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최근 1년간 두 ETF의 주가 시세 수익률을 비교하면 KODEX ETF는 6.4%, TIGER ETF는 13.7%여서 수익률 측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더 높은 편이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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