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7 16:38
[땅집고] 국내 골프장 산업이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오는 8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5’에 따르면, 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합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0.3%로 전년보다 3.0% 포인트 하락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는 7.8% 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호텔레저서비스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8.9%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일반적인 산업 업종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도 몇 배쯤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이 3%대, 주요 유통업종이 4%대, 관광산업 중 카지노 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3.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골프장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많다는 평가다.
특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 운영하는 대중형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36.9%를 기록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2023년보다 3.4% 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중형 골프장 이용객이 감소한 것을 보면 골프장들이 그린피로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기준 19.9%로 1.9%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골프장 매출액은 소폭 둔화했지만 2019년보다 많았다.
대중형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9홀 제외)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지만 2019년보다는 33.6% 많았고, 회원제 골프장도 206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지만 2019년보다 44.6% 많았다.
국내 골프장들은 이용객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그린피를 받으면서 여전히 많은 매출을 올렸다.
국내 골프장산업의 전체 시장규모(그린피·카트비·식음료, 캐디피 포함)는 지난해 9조79억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지만 2019년보다는 51.5% 많았다. 지난해 시장규모가 감소한 것은 골프장 그린피·카트비가 인상되면서 이용객 수가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골프장 그린피를 보면, 대중형 골프장은 2년 연속 하락했지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계속 올랐다. 대중형 골프장(18홀 이상)의 올해 5월 기준 그린피를 보면 주중은 17만400원으로 1년전보다 0.2%, 주말은 21만4000원으로 0.4%씩 하락했다. 올해 5월의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는 2020년보다 주중 4만원, 주말 3만8000원 비싸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그린피는 주중 21만3500원, 주말 26만5100원으로 1년전에 비해 각각 0.8%, 0.6%씩 인상되었다.
이처럼 국내 골프장산업은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건설 규제가 갈수록 강화하면서 신규 개장 골프장 수가 급감했지만 골프 수요는 거의 그대로여서 골프의 초과 수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레저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의 관세 부과 등으로 국내경제가 침체되면서 1골프장 당 이용객수가 감소하고 그린피도 소폭 하락하겠지만 국내 골프장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