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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BI 표절 의혹 "영국 아파트 로고 판박이"

    입력 : 2025.05.07 09:11 | 수정 : 2025.05.07 09:49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2022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로 선보인 ‘오티에르’(HAUTERRE)가 외국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아파트 브랜드 로고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티에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BI)가 영국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알링턴 하우스’와 거의 똑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HAUTE)과 ‘대지’(TERRE)를 결합한 이름이다.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브랜드인 ‘더샵’과 차별화한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등 주요 핵심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만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아파트 재건축), 오티에르 반포(신반포18차 아파트 재건축), 오티에르 방배(방배 신동아 재건축), 오티에르 동작(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티에르 BI는 가장 앞 두 글자 ‘H’와 ‘A’를 모노그램 형태로 결합한 디자인이다. 그러나 한눈에 보기에도 영국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알링턴 하우스’(Arlington House) 로고와 거의 똑같다. 이 역시 ‘A’와 ‘H’를 결합한 형태인데, 색상과 로고 굵기 등 세부 디자인만 다를 뿐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알링턴 하우스는 오티에르를 처음 선보인 2022년보다 5년 앞선 2017년 런칭했다.

    업계에서는 오티에르 BI 로고가 통상적인 디자인 구성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표절 의혹을 더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오티에르는 ‘HAUTE’와 ‘TERRE’의 결합어로 앞 글자인 ‘H’와 ‘T’를 따서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T’가 아닌 ‘A’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알링턴 하우스 로고 디자인을 쓰기 위해 무리하게 끼워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브랜딩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는 기능보다 ‘상징과 의미’가 중요하다”며 “BI 디자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순간 브랜드 철학과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했다.

    한 브랜딩 전문가는 “오티에르가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잡으려면 현재의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철학과 설계, 서비스에 걸친 종합적 브랜드 경험이 필요하다”며 “디자인은 고급화 전략의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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