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7 06:00
[땅집고] 서울 양천구 일대 재건축·재개발이 도시공학 박사 출신 양천구청장의 추진력과 민간 도시정비 전문가 출신 도시발전추진단장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최근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신정동 일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재건축 사업 속도를 가속화한 원동력으로 도시발전추진단이 꼽힌다. 민간 출신 전문가인 나현남 단장과 도시공학 박사 출신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시너지가 양천구 재정비 사업에 추진력을 준다는 평가다.
양천구 도시발전추진단은 2023년 1월 이 구청장 직속 기구로 출범했다. 양천구 내 재개발·재건축 수요 급증, 복잡해진 정비사업 변화 추세에 맞춰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발전추진단은 KB부동산신탁 도시정비본부장을 지낸 나현남 단장이 이끌고 있다. 나 단장은 양천구청에 오기 전 두산중공업에서 15년, KB부동산신탁에서 15년 등 총 30년 동안 건설, 부동산 업계에서 일한 전문가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그간 여러 지역자치단체에서 민관 협의체, 자문단 등이 구성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사례는 많았다. 민간 부동산신탁사 고위직이 직접 지자체 내 조직의 장으로 정비사업 총괄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양천구 재정비에 대한 이 구청장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도시발전추진단의 주요 업무는 재정비 사업 전반에 있어 민간과 관청 사이 갈등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다. 또 양천구의 상황에 맞는 개발전략과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구민들의 반응을 이끌어 낸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과 ‘도시정비사업 컨설팅’이다. 양천구 관계자에 따르면, 나 단장은 도시발전추진단 책임자로서 직접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3년부터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개최하는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은 목동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신정동, 신월동의 재개발, 가로정비주택사업지 주민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맞춤형 강의를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도시정비사업 컨설팅은 2024년 3월부터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거나 준비 중인 지역에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컨설팅, 맞춤형 교육, 갈등 조정까지 제공하고 있다.

도시발전추진단은 목동 1~3단지 재건축 장애물인 종상향 문제를 풀어내는 데 기여했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100~250%)에 해당하는 이들 단지는 추가 임대주택 건립 대신 개방형 녹지 ‘그린웨이’ 조성을 조건으로 종상향해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그린웨이는 종상향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와 서울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기존 기부채납 방식 대신 이 구청장이 제시한 제3의 방식이다. 목동서로변 총 1.3㎞, 폭 15~20m 이내 녹지축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도시발전추진단은 관련 제안을 마련하는 실무 부서로 알려졌다.
목동의 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 구청장과 양천구 도시발전추진단의 도움 덕분에 종상향 문제가 잘 해결되면서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발전추진단의 지원을 받아 양천구에서 추진 중인 재정비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현재 6·8·12·13·14단지 정비구역 지정 고시된 상태다. 올해 안에 나머지 9개 단지도 정비구역 지정 고시된 전망이다.
그 외에도 신정동, 신월동 등 뉴타운 재개발과 소규모 가로주택재정비사업, 목동운동장 개발, 국회대로 공원화, 홈플러스부지 개발 등 여러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