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5 06:00
[땅집고] “헐, 지금까지 본 편의점 중 가장 특이한 곳에 있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기한 빌트인 편의점’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진이 돌아다니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에 따르면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연립빌라 건물 1층에 ‘GS25’ 편의점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건물 내 다른 집들은 모두 일반적인 주택인데, 유독 한 집만 기존 구조를 개조해서 편의점으로 만들어둔 것이다.
확인 결과 이 연립주택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1993년 준공한 ‘부강빌라’. 지하 1층~지상 4층 높이며 A동과 B동 두 건물로 이뤄졌다. 이 중 A동 내 59.29㎡ 규모 1층 호실 한 곳에만 편의점이 들어서있는 형태다.

과거 로드뷰 자료를 보면 이 곳은 2010년 ‘그린슈퍼’였다가, 2013년 ‘CU편의점’으로 브랜드를 변경한 뒤 2024년 현재의 ‘GS25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이 편의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들어가보면 내부 구조가 일반 집처럼 똑같이 되어있고, 화장실도 남아있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건물 형태가 가능한걸까. 집주인이 주택을 매수한 뒤 용도를 기존 다세대주택에서 편의점 등 상업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B동 용도는 다세대주택으로만 적혀있는 반면, A동은 다세대주택·근린생활시설 두 가지로 기재돼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강빌라 내 ‘빌트인 편의점’처럼 다세대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하는 사례가 꽤 흔하며, 변경 절차도 비교적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이태원동이나 연남동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인 ‘상가주택’, 즉 저층부는 상가로 식당·카페를 운영하고 상층부는 주택으로 활용하는 건물과 비슷한 절차를 거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해당 지역이 노후 저층 빌라·아파트가 몰려 있는 주거 밀집지인 데다가 인근에 수일초·중, 한일초, 수일여중, 경기과학고 등 학교가 몰려 있어 편의점 수요는 제법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입지를 고려한 집주인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다세대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한 뒤 편의점을 운영하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빌트인 편의점’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빌라 사는 사람들은 편의점 가기가 너무 편리할 것 같아 부럽다, 자칫 과소비할 수도 있겠다”, “신개념 주상복합”라는 등 반응을 보인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