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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팔던 스타벅스의 파격 결정…"이젠 술도 판다고?" 매장만 10곳

    입력 : 2025.05.03 06:00

    [땅집고] “커피로 1차 하고 2차로는 칵테일을 시켜 먹어도 되겠네요.”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스타벅스가 지난달 29일 국내 다섯번째 리저브 전용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을 오픈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국내 진출 11주년을 맞아 새로운 리저브의 기준으로 만들겠다며 만든 곳이다.

    리저브 도산은 글로벌 리저브 매장에서만 운영하던 커피 기반 칵테일 바인 ‘바 믹사토’(BAR MIXATO)를 처음 적용한 공간이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바 믹사토를 이미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는 최초다.

    [땅집고]서울 강남구에 문 연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외관./스타벅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은 총 65석 규모의 지상 2층 건물이다.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매장 내 주차시설은 없다. 스타벅스는 해당 건물에 임차인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기준 도산대로의 ㎡당 임대료는 4만6200원으로, 3%대 이하인 낮은 공실률에 반해 평균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해당 매장 내에는 고객 맞춤형 커피 큐레이션, 커피 익스피리언스존, 일부 좌석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해외 로스터리 매장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도 적용했다. 매장 1층에는 리저브 매장 최초로 ‘플리커 보드’를 설치해 리저브 원두 정보와 예약 고객 환영 메시지를 전달한다. 커피 원두가 지나가는 ‘빈 파이프라인’ 콘셉트를 반영한 조명도 설치했다.

    이 공간은 믹사토 콘셉트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에서 칵테일 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공간으로, 스타벅스에서만 취급하는 칵테일 브랜드인 셈이다. ‘리저브 B&W(블랙 앤 화이트)’를 포함해 해당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총 11종의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칵테일 메뉴는 7종으로, 도수는 4~12도로 다양하다.

    [땅집고]서울 강남구에 문 연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내부./스타벅스

    리저브 전용 칵테일 바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스타벅스는 그동안 국내 일부 매장에서 주류를 제한적으로 판매해 왔다. 특히 칵테일의 경우, ▲여의도TP타워점, ▲뚝섬역교차로점, ▲광주 시리단길점, ▲영랑호리조트점 등 총 10곳에서 판매 중이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스타벅스 리저브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커피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보다 업계 장악력이 떨어지자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때 스타벅스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상권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브랜드였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은 가치가 상승하고 건물주들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더라도 스타벅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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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전국 매장이 급증하고 희소성이 약해지면서 최근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에는 올리브영·다이소 등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브랜드들에게 밀리는 추세다. 이에 칵테일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미지 반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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