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3 06:00
80년대 일본 1위 부자 정동필 회장이 만든 헤이와 그룹
파친코 기계 제조업서 출발, 골프장으로 사업 다각화
[땅집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회사는 일본의 헤이와(平和)그룹이다. 무려 321개의 골프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골프장(2202개)의 15%에 이른다. 헤이와 그룹의 골프장은 중국(402개) 전체 골프장에 육박하며 연간 이용객만 2000만명에 달한다.
파친코 기계 제조업서 출발, 골프장으로 사업 다각화
[땅집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회사는 일본의 헤이와(平和)그룹이다. 무려 321개의 골프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골프장(2202개)의 15%에 이른다. 헤이와 그룹의 골프장은 중국(402개) 전체 골프장에 육박하며 연간 이용객만 2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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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필 회장은 파친코 기계 제조회사로 사세를 키웠으며, 1997년 파친코 회사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시켰다. 파친코를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파친코의 아버지’. 80~9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부자로 유명하다. 1989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에 게재된 세계 30대 부호 명단에 일본 1위 부자로 올랐다. 정동필씨는 2012년 91세에 사망했다. 1992년 500억 엔의 사재를 투입해 장학생을 위한 '헤이와 나카지마 재단'을 발족시켰다.
일본 정부 규제 등으로 파친코 산업 성장에 한계를 느낀 정동필씨는 2004년 골프장 운영사인 PGM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골프장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이와는 14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PGM외에 작년 말 일본 최대 골프장 운영사인 아코디아 골프(173개)를 무려 5100억엔(약 5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파친코에서 골프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다.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골프 인구 감소로 골프장은 사양산업으로 통한다. 1980년 버블기에 전국적으로 골프장 개발붐이 불면서 골프장이 급증했고 골프 인구도 늘었다. 그러나 버블기에 급증했던 일본 골프인구는 버블붕괴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993년 1500만명에서 최근 500만명으로 3분의 1로 급감했다. 그동안 30% 정도의 골프장이 파산했다. 몰락해가는 골프장 산업에 헤이와 그룹이 명운을 걸고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장이 몰락 산업이라는 인식을 바꾼 것은 미국 자본이다.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1년 골프장 관리운영 회사인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를 설립했다. 론스타는 2003년 70개, 2004년 22개 등 대대적인 인수작업을 벌였으며 골프장 상장을 통해 3억달러 넘는 상장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도 2003년 아코디아골프(AG)를 설립, 2006년 11월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론스타와 골드만삭스가 골프장산업에서 수익을 거둔 비법은 헐값 인수와 통합마케팅,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경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골프장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자본이 보여주자 헤이와 그룹이 두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hbch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