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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국평' 30억 눈앞·신고가 속출..."토허제 '풍선효과', 강남권의 대안"

입력 : 2025.05.01 14:18

[땅집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자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 동작구 흑석동 일대 구축과 신축 단지 등에서는 최근 1개월 사이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DL이앤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동작구 흑석동의 신축, 구축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3월 24일부터 강남 3구, 용산구 전체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 에 따르면, 흑석동 대장단지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하임’(☞단지정보 알아보기)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0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월 28억원 거래 대비 5000만원 오른 최고가다. 같은 단지 113㎡도 4월 20일 3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단지뿐 아니라 흑석동 내 대부분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롯데캐슬 에듀포레’ 84㎡는 지난달 19일 20억2500만원에 팔려 종전 최고가(18억6000만원) 대비 1억6500만원 올랐다. 그 외에도 ‘흑석자이’(84㎡ 19억5000만원), ‘흑석한강센트레빌1차’(84㎡ 18억5000만원), ‘흑석한강푸르지오’(59㎡ 15억3000만원) 등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구축 단지들도 가격이 올랐다. 1988년 준공한 ‘명수대현대’는 112㎡이 지난달 3일 24억원, 같은 해 준공한 ‘한강현대’ 83㎡는 4월 28일 21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 역시 최고가 거래다.

강남권과 용산구 등에 대한 토허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로 보인다. 토허제 지역에서는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일명 ‘갭투자’는 원천 차단되고, 2년간 실거주하는 조건으로만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흑석동은 지하철 9호선을 타면 강남권까지 10~2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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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여파로 규제 지역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송파구 잠실·신천동 등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가격 상승폭이 이전보다 작아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토허제 확대 시행 직전인 3월 셋째주 0.83%에서 4월 둘째주 0.16%로 0.67%포인트(p) 낮아졌다. 서초구는 0.69%에서 0.16%로, 송파구는 0.79%에서 0.08%로, 용산구는 0.34%에서 0.14%로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인 상승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과거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던 시기 서초구 반포동 일대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 리버파크’ 등 국내 최고가 아파트 단지가 된 바 있다.

동작구 흑석동뿐 아니라 강동구, 마포구 등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지난 4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84㎡ 27억5000만원,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는 21억8500만원, ‘공덕자이’ 84㎡ 20억9000만원 등에 매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돼 시행된다면 풍선효과는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갭투자가 아니면 강남권에 투자할 수 없는 이들이 생활권이 비슷한 주변지역을 대안으로 삼게 되는데, 현재는 동작, 마포, 강동 같은 지역이 그렇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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