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제주도 ,이번엔 렌터카 바가지 경보 발령"…5월 연휴 3일에 90만원

입력 : 2025.05.01 06:00

[땅집고] “평소 3박4일에 10만원인데, 연휴라고 10배 바가지 씌우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내 ‘도지사에게 바란다’ 청원 코너에 5월 초 연휴 기간 렌터카 등 여행 관련 바가지요금 문제 해결을 바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땅집고] 제주도 해변가에 주차된 차량들./연합뉴스

4월에도 제주 여행을 즐겼다고 밝힌 작성자는 “5월 3일에서 6일 연휴에 제주 여행을 하고자 한다”며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한 뒤 렌터카를 예약하려고 하는데 거의 모든 업체가 평소보다 10배 가까운 요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평소 제주 렌터카 비용은 3박4일에 10만원 정도인데 5월 연휴에는 최소 70만원대였다. 대형 SUV나 외국 브랜드 차량이 아니라 국내 브랜드 소형 차량인데도 가격이 치솟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를 3일간 빌리는 비용이 89만원을 넘긴다는 사진도 청원글에 첨부했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작성자는 “연휴라고 해서 10배 바가지를 씌우는데,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다음에도 제주도를 여행지로 선택할 수 있을까”라며 “이 글을 읽는 공무원들이 해당 날짜로 렌터카를 검색해 제주도 관광객의 입장이 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렌터카는 제주도는 국내 1등 관광지로 만든 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여행객 발길을 끊게 하는 장애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4년 렌터카 요금이 비성수기 대비 성수기에 1.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렌터카가 하루에 50만원?" 제주 렌터카 바가지가 부른 역풍

대중교통망이 열악한 제주에서 렌터카 수요가 높은데 도내 업체를 위해 2018년부터 시행 중인 렌터카 총량제 등이 비용 인상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음에도 제주도는 2026년 9월까지 렌터카 총량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땅집고] 제주도청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민원인이 올린 렌터카 비용./제주도청 홈페이지

렌터카뿐 아니라 식비 등 관광 비용에서도 최근 바가지 요금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만원 갈치구이’, ‘2만5000원 순대볶음’, ‘비계삼겹살’ 등이 SNS상에서 퍼지면서 제주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

이에 제주도는 4월 초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했다. 오영환 제주지사는 “제주 관광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전개되지 않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인 메뉴 개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 등 대책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제주도 배경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큰 인기를 끌며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제주도 측도 발 빠르게 '제주 폭싹 빠졌수다' 캠페인을 전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40만819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7만7601명보다 14.9% 줄었다. 4월 들어서도 둘째주(13일 기준)까지 39만7665명이 방문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감소했다. /raul1649@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