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30 11:15 | 수정 : 2025.05.02 17:08
[땅집고] 오는 6월 대선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출마가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치열한 지지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하면서 현재 유력 후보는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끼리 맞수토론 등 행사에서 “타워팰리스에 살며 꽃길만을 걸었다”, “봉천동 아파트와 예금이 전 재산이라 서민의 삶을 잘 안다”는 등 자산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각 후보들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국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땅집고가 대선 유력 후보 4명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자산 자료를 정리해봤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끼리 맞수토론 등 행사에서 “타워팰리스에 살며 꽃길만을 걸었다”, “봉천동 아파트와 예금이 전 재산이라 서민의 삶을 잘 안다”는 등 자산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각 후보들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국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땅집고가 대선 유력 후보 4명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자산 자료를 정리해봤다.


■자산 1위는 한덕수…총 87억, 고액 연봉 받으며 현금 불려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한덕수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는 배우자와 합해 총 87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자산은 예금으로 총 58억9600만원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실제로 그가 2012년 주미대사에서 물러날 때만 해도 신고한 재산이 40억원 정도였으나, 이후 한국무역협회장·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으로 일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은 덕분에 예금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근로, 금융소득 등 증가로 예금만 전년 대비 3억7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부동산의 경우 공시지가로 24억5900만원인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이 있다. 대지 618.5㎡에 건물 550.24㎡ 규모 주택이다. 배우자 명의로는 6800만원에 달하는 인천시 남동구 운영동 소재 임야 5134㎡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 본인 명의의 콘도와 골프 회원권, 배우자 명의의 골프 회원권 등 2억4150만원을 갖고 있다.
■이재명, 자산 30억 중 ‘분당 아파트’가 핵심…실거래가 기준 27.5억
더불어민주당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재명 후보의 재산은 총 30억89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과거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선물·옵션까지 손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면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고 발언한 적 있다.
하지만 이후 매입한 부동산이 재산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로 이 후보가 신고한 내역 중 핵심 자산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금호1단지’ 164㎡ 아파트다. 1998년 3억6600만 원에 구입했는데, 지난해 12월 같은 주택형이 2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을 정도로 집값이 올랐다. 다만 이 후보는 공시가 기준으로 이 집이 14억56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후보의 예금 자산은 총 15억8398만원이다. 본인 명의의 4억4874만원과 배우자 10억8751만원, 장남 383만 원, 차남 4388만원 등이다.
■한동훈은 강남 40억대 재건축 아파트, 김문수는 6억짜리 관악아파트
국민의힘에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겨루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 진행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타워팰리스라든지 좋은 데서 잘 나가시는 분”, “저는 원래 집안이 다 없기 때문에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등 발언하며 상대에 대한 자산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중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자산이 더 많았다. 총 39억5678만원을 신고했는데, 대부분 자산이 아파트·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동훈 후보의 배우자는 유명로펌의 변호사이다.
한 후보는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82㎡에 거주 중이다. 다만 이 주택은 자가가 아닌 전셋집으로, 보증금은 16억8000만원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65㎡는 2006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신고 금액은 21억1300만원이지만 올해 2월 41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한 후보의 재산 내역을 보면 결국 한국에서는 ‘똘똘한 재건축 한 채’가 재산 불리기의 비법이라는 부동산 업계의 속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 후보는 이 밖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아이파크’ 오피스텔 3억1000만원, 경기 부천시 원종동 근린생활시설 11억2414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예금은 본인 872만원, 배우자 681만원, 장녀 146만원 등 총 1700만원에 불과했다.
김문수 후보는 총 10억7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이번 대선 유력 주자 4명 중 자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은천2단지’ 59㎡를 갖고 있다. 신고액은 4억8000만원이나 올해 3월 6억4500만원에 실거래된 아파트다. 예금은 5억4063만원(본인 8226만원·배우자 4억5837만원) 정도이다. 김 후보는 노동부 장관 취임 전 유튜버로 활동하며 4년동안 매출 5억여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