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9 16:31 | 수정 : 2025.04.30 07:32
[땅집고] “100억짜리 아파트에서 ‘샴푸 도둑’이 웬 말입니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일부 입주민들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전용면적 133㎡(53평형)이 106억원에 거래돼 1평(3.3㎡)당 가격이 2억원을 초과한 이른바 '100억원 아파트'지만, 커뮤니티 시설 내 사우나에서는 공용 비품을 무단으로 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리주체는 최근 비누와 치약을 제외한 공용품 지급을 전면 중단했다. 고가 주택에 걸맞지 않은 일탈 행위가 결국 모든 입주민의 불편을 가져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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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일부 입주민들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전용면적 133㎡(53평형)이 106억원에 거래돼 1평(3.3㎡)당 가격이 2억원을 초과한 이른바 '100억원 아파트'지만, 커뮤니티 시설 내 사우나에서는 공용 비품을 무단으로 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리주체는 최근 비누와 치약을 제외한 공용품 지급을 전면 중단했다. 고가 주택에 걸맞지 않은 일탈 행위가 결국 모든 입주민의 불편을 가져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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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원베일리 아파트 측은 지난달 사우나 입구에 '공용품 지급 중단 안내문'을 설치했다. 공지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에 따라, 재고 소진 후 비누와 치약을 제외한 모든 공용품 제공을 중단한다"고 명시돼 있다.
원인은 일부 입주민들의 '비상식적 이용' 때문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120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는 "빈 통을 들고 와 샴푸를 펌프질해 담아가는 사람, 빨래를 가져와 바디워시로 세탁하는 사람까지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관리업체 관계자도 "공용품을 집에 가져가는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개인 용품을 지참하는 입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사우나에 비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조롱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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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게재한 공지사항에 따르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중 사우나에 설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일부 분실됐다. 당초 남자 사우나에는 드라이어 33개, 여자 사우나에는 44개가 비치돼 있었다. 그런데 여자 사우나에서만 7개가 도난당하고 6개가 고장나 멀쩡하게 남아있는 제품이 31개에 불과했다. 다이슨 드라이어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50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인기 미용 제품이다.
커뮤니티 운영실장은 앞으로 도난 방지를 위해 여자 사우나에 남아 있는 헤어드라이어를 다이슨보다 더 저렴한 유닉스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실장은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헤어드라이어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해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샴푸 절도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절도와 절약은 한 끗차이”, “수십억대 아파트에서도 공용용품 절도 사건이 벌어지다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