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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젠 강남도 추월한 성수동" 10년만에 10배 오른 '평당 3억' 거래

입력 : 2025.04.29 06:00

[땅집고]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이라고 불리는 성동구 성수동에서 ‘평당 3억원’ 시대가 열렸다. 연무장길 일대 건물 매입 가격으로 평당 3억은 성수동 일대 최초다. 전통 부촌인 강남구 청담동, 삼성동 일대 시세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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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건물이 평당 3억원에 매각됐다./카카오 로드뷰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수동2가 310-3 일대에 위치한 대지면적 36평(120.2㎡), 연면적 52평(172.7㎡)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 최근 110억원에 거래됐다.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억253만원에 달한다. 성수동이 서울 대표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열기를 반영한 금액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MZ세대 트렌드와 부동산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빠른 시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강남 핵심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1977년 준공한 노후 건물이지만, 성수동 연무장길 메인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2014년 4월 11억4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약 10년 만에 110억원에 매각됐다. 단순 시세차익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성수동 연무장길은 최근 몇 년 사이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등한 지역이다. 2019년 이전에 평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던 땅값이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2023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평당 2억5000만원에 땅을 매입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연무장길 일대 거래는 평당 2억6000만~2억7000만원 수준에서 이어져 왔다. 이번 거래로 성수동 연무장길도 결국 평당 3억원 시대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성수동 연무장길은 팝업스토어 성지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월 평균 100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3~4년 전부터 루이비통·디올·버버리 등 해외 최고급 명품 브랜드까지 이곳에 임시 매장을 열면서 ‘팝업의 성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규모 팝업 행사가 열리는 곳의 하루 임대료만 2000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강남과 같은 ‘상권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건물 상층부 임대 수익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성수동이 1층 임대료를 잘 받을 수 있는 건 맞지만, 2·3층 등 임차 수요는 강남과 비교하면 확실히 적다”며 “상층부에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 확대돼야만 평당 3억 이상 거래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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