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8 11:23
[땅집고] 롯데건설이 광주광역시에 총 2800여가구 규모 대단지인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광주 최대 규모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건설하는 단지라 주변에 녹지 공간이 많아 이른바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인 점을 내세운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쾌적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근에 공원 등 녹지 공간을 끼고 있는 공품아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주거 선택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 공원이 가진 ‘쾌적성’을 선택한 비율이 3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난해 KB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가장 살고 싶은 주거 여건으로 ‘공원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이 50.8%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높은 주거 선호도는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소재 ‘e편한세상 광교’ 전용 119㎡ 실거래가는 17억8,500만원(7층)으로 작년 2월 실거래가 16억1,000만원(18층)보다 1억7,500만원(10.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광교중앙공원이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수원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7% 수준에 그쳤다.

이런 추세에 따라 수도권에선 입지 선호도가 높으면서 공원을 품은 아파트마다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선 대형공원 동탄센트럴파크를 끼고 있는 ‘푸른마을 포스코더샵 2차’ 84㎡가 올해 3월 실거래가는 6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억2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15.24% 올라, 같은 기간 경기 화성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2.48%)보다 높았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 중이다. 광주광역시 일대 최대 규모 민간공원인 ‘중앙근린공원’ 근처에 있는 서구 금호동 ‘금호지구 대광로제비앙’ 84㎡가 지난해 3월 3억8000만원에서 올해 3월 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1년 만에 집값이 10.52%(4000만원) 상승해, 같은 기간 광주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 곳곳에서 공품아 단지가 여럿 분양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다. 사업 부지가 총 243만5516㎡로,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9곳(10개 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용 84~233㎡, 총 2,772가구 규모다. 8개 테마숲과 11개 마을숲으로 구성하며 도심형 캠핑장, 정원박람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풍암호수를 중심으로 야외공연장, 호수백사장 등의 시설도 함께 짓는다.
이어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짓는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전용 84~178㎡ 총 999가구가 분양 중이다. 단지 주변에 77만㎡ 규모의 공원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 공원 안에 해맞이 전망대를 비롯해 다목적 체육관, 문화센터 등을 조성한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선 총 307가구 규모 ‘태화강 에피트’가 집주인을 찾고 있다. 굴화강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남산근린공원 등 여러 대형공원이 가까운 입지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