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8 06:00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재정비촉진구역이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시공권을 따낸 후 조합 측과의 갈등으로 2023년 한 차례 재신임을 받았고, 최근 두번째 재신임 투표를 통과해 다시 한번 시공권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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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시공사를 교체하면 최소 1년 6개월의 사업 지연과 2698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강조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고, 이러한 주장이 조합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500㎡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근린 생활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79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11월 롯데건설을 제치고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했다.
수주 당시 대우건설은 118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서울시가 남산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설정했던 건물 높이 규제(90m)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원안 설계도보다 7개 층을 더 올린 21층, 118m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고도 제한을 풀지 않으면서 대우건설이 제시한 21층 건설 공약은 무산됐다.
조합 측은 이에 반발해 2023년 9월 대우건설과의 계약 유지 여부를 놓고 첫 재신임 총회를 열었다. 대우건설은 당시 찬성 414표, 반대 317표를 획득해 재신임을 통과했다.
이번 재재신임 투표는 관통 도로 폐지와 블록 통합 문제 갈등에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은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 위에 덮개 공원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를 통합하는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조합 측은 관통하는 도로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대우건설과 조합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이날 두 번째 재신임 투표를 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진심을 믿고 재신임에 동의해 주신 조합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하반기 이주 개시 등 신속한 사업 진행을 통해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