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달 서부산권인 부산 사하구에 ‘더샵 당리센트리체’가 분양한다. 사하구 일대에 들어서는 최초의 더샵 브랜드 아파트다. 그만큼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가 신경써서 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지만, 최근 서부산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인데다 이 일대 새아파트마다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샵 당리센트리체’는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8개동, 총 821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이 중 35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달 28일 특별공급, 2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02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집값 상승세 더딘 서부산권…교통 호재 2개 있어

부산시 일대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동부산권에 속하는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일대다. 해운대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고층 건물이 밀집해있어 이른바 ‘오션뷰’가 가능한 랜드마크 단지가 많다.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더샵’의 경우 가장 작은 주택형인 144㎡(58평)가 올해 2월 26억9500만원에 팔렸을 정도다.

반면 ‘더샵 당리센트리체’가 들어서는 사하구는 서부산권으로, 산을 여럿 끼고 있어 경사가 심한 탓에 그동안 주택 개발이 더뎠다. 그만큼 부산시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지역으로 꼽혔으며 집값 상승세도 더딘 편이었다.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더샵 당리센트리체’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당리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인근에 교통 개발 호재도 있다. 당리역으로부터 한 정거장 떨어진 하단역에 사상하단선과 하단녹산선 2개 노선이 개통하는 것.

사상하단선은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까지 6.9km를 잇는 노선으로 총 7개 정거장 규모며 2026년 개통이 목표다. 이어 하단녹산선은 1호선 하단역을 출발해 낙동강을 건너 강서구 부산신항까지 연결하는 11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는 경전철이다. 202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노선들이 완공하면 서부산권 일대 대중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 서부산권 분양 성적 저조했는데…국평 7억원대에 나온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더샵 당리센트리체’ 분양가가 시세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같은 서부산권인 사상구에 ‘더샵 리오몬트’가 3.3㎡(1평)당 1700만원대에 분양했다가 59·72㎡ 주택형이 모두 청약 미달됐다. 이런 가운데 ‘더샵 당리센트리체’가 이보다 높은 3.3㎡당 2000만~2300만원대에 분양에 나선 상황이라 지역 예비청약자들이 느끼는 청약 문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샵 당리센트리체’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4억4400만~5억800만원 ▲73㎡ 5억3370만~6억370만원 ▲84㎡ 6억1950만~6억995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1600만~2000만원이며, 여기에 각종 유상 옵션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국민평형인 84 기준 7억원대에 달하는 셈이다.

이 단지 맞은편에 들어선 ‘부산 당리푸르지오’(2013년·542가구) 84㎡는 지난해 9월 4억8400만원에 팔렸다. 올해 3월 당리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사하역 초역세권 단지인 ‘힐스테이트 사하역’(2022년·1314가구)가 5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인근 ‘사하역비스타동원’(2021년·513가구)은 올해 4월 5억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따라서 사하구 일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이달 분양하는 ‘더샵 당리센트리체’ 분양가가 최대 2억원 가까이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