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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월판선·서해선 3년 완공 지연 우려…사고 여파로 '셧다운'

입력 : 2025.04.25 11:46 | 수정 : 2025.04.25 11:50

[땅집고]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터널 붕괴 사고가 수도권 광역철도 개통 일정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사고의 직접 피해를 입은 신안산선은 물론 해당 노선과 구간·시설을 공유하는 월곶판교선(월판선), 서해선(원시~송산 구간) 등 연계 노선까지 개통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안산선의 경우 3~4년 이상 개통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도권 서남부 철도망 전반의 ‘셧다운’을 경고하고 있다.

[땅집고] 이달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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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26년 12월 개통 예정했지만, 장기간 연기 우려

이번 사고는 이달 11일 광명시 일직동 소재 신안산선 제5-2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구간은 광명역 인근 지하 40여m 깊이의 본선 터널 작업을 진행하던 중 굴착 현장 일부가 붕괴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고립되는 중대 재해로 이어졌다.

신안산선은 애초 2024년 4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토지 보상 지연, 지장물 이전 문제,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인해 공정률이 50%대에 머물면서 이미 2026년 12월 이후로 개통이 한 차례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구조 작업, 지반 안정화 공사, 전 구간 안전 점검, 시공 설계 재검토 등 전반적인 공사 일정이 재조정되며 사실상 개통이 장기간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안산선 선로 공유, 월판선·서해선도 줄줄이 밀리나

신안산선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연쇄 피해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개통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판선은 총 길이 약 40㎞로 수도권 서남부(시흥·광명)를 관통해 경기 성남시 판교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광명역 인근에서 신안산선과 선로를 공유한다. 사고가 발생한 환기구 구간은 월판선과 신안산선이 겹치는 지점과 불과 수백미터 거리에 있어 공사 중단 및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월판선 공사도 사실상 중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초 월판선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시공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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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도 신안산선 사고의 간접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원시~송산 구간은 신안산선 사업 시행사인 넥스트레인이 시공을 맡고 있고 차량기지 진입 선로를 신안산선과 공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번 붕괴사고로 신안산선 공정이 약 50%대에 멈추면서, 서해선의 차량기지 진입 연결선도 공사 불능 상태에 놓였다. 결국 서해선 전 구간 개통이 사실상 차단된 셈이다. 신안산선과 연계된 차량기지가 사용 불가능해지면 서해선이 송산까지 연장되더라도 차량을 수급하거나 정비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해당 노선의 수혜지로 꼽힌 안산·시흥·광명 일대 주민들은 “10년 넘게 기다린 철도가 또 미뤄지는 것이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미 수도권 남서부는 교통 소외 지역인데 또 다시 철도 개통이 늦어지면 생활권 자체가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사고 수습 및 추가 보강 시공 등의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실제 개통은 2030년 이후는 되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회장은 “정밀 안전 진단, 책임 소재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20개월의 사업 기간이 추가된 상태에서 보강 시공 등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최소 3~4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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