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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나가, 호텔 들어와" 9000억 팔린 동대문 '두타'의 천지개벽

입력 : 2025.04.25 13:00

[땅집고] 서울 동대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두산타워’가 호텔로 탈바꿈한다. 두산타워를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현대면세점이 있던 자리에 호텔을 들이기로 한 것이다. 면세점 업황이 침체된 반면, 호텔업은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호황을 맞은 데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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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마스턴투자운용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두산타워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리모델링 구상에 착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당시 입찰 경쟁자였던 이지스자산운용과도 손을 잡고 공동 개발에 나선다.

호텔 입점 계획은 두산타워 내 현대면세점이 폐업하면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두산타워 6층부터 14층까지 사용 중이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오는 7월까지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2월 문을 연 이 지점은 기대와 달리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애초 임대차 계약은 2030년까지였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5년 앞당기며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면세점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시내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4억321만 달러로, 지난해 12월(6억3363만 달러)보다 36.4%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57.3% 줄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9721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공간을 호텔로 전환해 동대문 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동대문을 비롯해 명동·광화문과도 가까워 호텔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할 때 호텔이 줄폐업을 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지면서 남아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치솟고 매출도 크게 올랐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동대문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고 숙박 수요가 꾸준한 만큼, 호텔 전환은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며 “노후한 구조와 공실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준공한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다. 지하2층~지상5층은 두타몰, 지상 6층~14층은 현대백화점 면세점, 지상 15~34층은 오피스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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