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6 06:00
[땅집고] “신발장에 신발이 안 들어가고, 복층엔 계단 대신 사다리? 이게 서울 복층 원룸의 현실입니까.”
서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복층 원룸의 현실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3만원으로 알려진 해당 원룸은 신축으로 깔끔한 환경을 갖췄지만 그에 반해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와 기묘한 구조를 갖춰 주목받았다.
유튜브 채널 ‘원룸맛집’은 지난 3월 ‘서울에서 가장 싼 원룸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신축 복층형 단지를 소개했다. 영상 진행자는 “해당 매물의 경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3만원이며, 신축급 컨디션을 갖춘 단지”라면서 “복층인데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서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복층 원룸의 현실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3만원으로 알려진 해당 원룸은 신축으로 깔끔한 환경을 갖췄지만 그에 반해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와 기묘한 구조를 갖춰 주목받았다.
유튜브 채널 ‘원룸맛집’은 지난 3월 ‘서울에서 가장 싼 원룸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방 내부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신발장이 보였는데, 신발장의 크기가 일반 신발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모습이 공개됐다. 통상 신발장에 신발을 세로 형태로 보관하지만 신발장 너비와 폭이 워낙 좁아 가로로 보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마치 신발 가게에서 신발을 가로로 진열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거실은 주방과 복층 형태로 올라간 침실이 사실상 맞붙어 있을 정도로 협소한 크기가 돋보였다. 성인 남자가 겨우 몸을 누일 수 있지만 허리를 들면 머리가 천정에 부딪힐 정도의 층고 높이다. 계단이 아닌 사다리로 연결된 상층부로 올라서면 매트리스만 겨우 올릴 수 있을 수준이 침실 공간이 조성됐다.

화장실은 창과 샤워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지만 비행기 화장실에서 봤을 법한 소형 세면대 크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행자는 “샤워부스는 없지만 있을 건 다 갖춰진 욕실 공간”이라면서 “서울에서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옵션”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법적으로 아무리 쪼개기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평수 제한은 뒀으면 좋겠다”, “서울이라 이해가 가면서도 비참한 원룸의 현실에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울 일대 평균 월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바탕으로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 및 다세대 원룸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평균 월세는 67만원에 달했다. 영상에서 공개된 원룸의 경우 초역세권에 신축 컨디션을 갖췄음에도 평균 월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형성된 셈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