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5 10:26
[땅집고]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신탁 업계 전체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던 책임준공 신탁사업 리스크를 모두 지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광주 북구청으로부터 운암동 ‘한국아델리움57 운암2단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이하 책준신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해당 사업장 사용 승인으로 이제 코람코의 책준신탁 사업장은 2곳만 남게 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광주 북구청으로부터 운암동 ‘한국아델리움57 운암2단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이하 책준신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해당 사업장 사용 승인으로 이제 코람코의 책준신탁 사업장은 2곳만 남게 됐다.

한국아델리움57 운암2단지는 광주 북구 운암동 1063-5 번지 일대에 건립된 지하 2층~지상 14층, 아파트 19가구, 근린생활시설 8실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다. 2022년 5월 착공해 2024년 10월 준공 예정이었다. 책임준공 기한은 2025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시공사인 한국건설의 기업회생신청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코람코는 시공사, 하도급사, 대주단과 협의체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시공사 교체 없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한도 내에서 예산전용 등 사업재구조화 등이다.
이후 코람코 기술팀이 현장에 직접 상주해 현장이 재가동했다. 시공사 회생신청 이후 약 1년 만이자, 책준 기한 20일을 앞두고 사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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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업계는 책준신탁 리스크로 인해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중소 시공사들의 부도 등으로 인해 책준 의무가 시공사에서 신탁사로 전가되면서다.
신탁사로 책준의무가 넘어오면 신탁계정대가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확대한다. 신탁계정대란 책임준공 사업비 조달 목적으로 빌려준 대여금의 일종인데, 사업장이 부실해지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이익이 감소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교보자산신탁(A-)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BBB+)의 신용등급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책준사업장의 우발위험 현실화와 자기자본 대비 큰 규모의 신탁계정대 투입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코람코는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수주 기조를 통해 재무상황을 개선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리츠와 부동산펀드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신탁 부문 리스크를 관리한 것이 효과를 봤다. 코람코 신탁 부문에서 부실자산비율은 기존 57%에서 37%까지 낮아졌다.

책준 리스크로 지난해 여러 신탁사들이 영업손실을 낸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교보자산신탁은 3120억원, 신한자산신탁 2504억원, KB부동산신탁은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책준신탁 사업이
코람코의 책준신탁 사업은 이제 부산 동구 초량동 주상복합개발사업, 서울 강남구 잠원동 상가재건축사업 등 2건만 남았다. 이들 사업장 모두 올해 안에 준공해 책준 기한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이사는 “책임준공 리스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코람코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선별적 수주를 통해 사업을 관리했다”며 “앞으로도 위험관리 기반의 안정적 사업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