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5 06:00
[디스아파트] “분상제 맞아?” 집값 4억대 동네에 나타난 6억대 분양 단지ㅣ원종 휴먼빌 클라츠
[땅집고] 이달 경기 부천시 원종지구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가 분양한다. 서울 강서·양천구와 맞붙어있는 입지인 점을 내세워 ‘서울보다 더 서울이 가까운’ 아파트라는 문구로 홍보에 나섰다. 다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데도 전용 59㎡(25평) 기준 4억원대 아파트가 수두룩한 부천시 일대에서 6억원대에 분양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는 예비청약자들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해선 원종역까지 도보 20분…대장홍대선 호재 있어

[땅집고] 이달 경기 부천시 원종지구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가 분양한다. 서울 강서·양천구와 맞붙어있는 입지인 점을 내세워 ‘서울보다 더 서울이 가까운’ 아파트라는 문구로 홍보에 나섰다. 다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데도 전용 59㎡(25평) 기준 4억원대 아파트가 수두룩한 부천시 일대에서 6억원대에 분양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는 예비청약자들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해선 원종역까지 도보 20분…대장홍대선 호재 있어


부천시 원종지구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개발하는 공공주택지구로 원종동 일대 14만4442㎡, 총 2129가구 규모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서울 서남권인 강서·양천구 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650m 정도 떨어져있을 정도로 서울과 가까운 편이다. 정부가 당초 이 일대 아파트를 2023년부터 입주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구 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올해 12월 첫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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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지구에 들어설 아파트는 총 5개 단지다. 이 중 ‘원종 휴먼빌 클라츠’ 가구수가 가장 적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4개동, 총 255가구 규모다. 이달 28일 특별공급, 2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행·시공 모두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68위를 차지한 일신건영이 맡는다. 2027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일신건영은 ‘원종 휴먼빌 클라츠’가 ‘서울보다 서울과 더 가깝다’고 홍보한다. 실제로 단지가 들어서는 원종지구는 물리적으로 서울 강서구·양천구와 맞붙어있다. 하지만 입주자 입장에서 실질적 거리는 더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서해선 원종역인데 단지로부터 걸어서 2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원종역에서 열차를 타면 서해선을 비롯해 5·9호선, 김포골드라인, 공항철도 등 5개 노선이 이 지나는 김포공항역까지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
인근에 교통 호재가 있다. 원종역에 앞으로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는 것.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약 20km 길이 철도다. 노선이 언론·엔터테인먼트 중심 업무지구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정차역을 포함하고 있어 원종지구에서 서울 서부권 접근성이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5평 6억원 육박…비역세권인데 역세권보다 비싸
‘원종 휴먼빌 클라츠’ 입주자모집공고를 확인한 예비청약자들은 크게 두 가지가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3~4인가구가 살만한 중소형 이상 주택형이 없다는 것과, 공공주택지구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데도 지역 시세 대비 분양가가 최소 1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는 것.
‘원종 휴먼빌 클라스’ 주택형은 총 세 가지다. 전용 46㎡(21평), 47㎡(22평), 59㎡(25평)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자녀가 한 명만 있어도 침실이 3개 이상인 84㎡(34평)를 선호하는데, 이 같은 추세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주택형 배치인 셈이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를 보면 ▲46㎡ 4억4710만~4억8060만원 ▲47㎡ 4억4010만~4억8630만원 ▲59㎡ 5억3220만~5억919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확장비와 에어컨 등 각종 옵션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59 기준 6억원이 넘는 셈이다.

현재 부천시 일대에선 59㎡를 기준으로 3억~4억원대 아파트가 대부분이고 5억원을 넘는 곳은 역세권 입지다. 이 점을 고려하면 비역세권이면서 아직 지구 인프라가 다 갖춰지지 않은 원종지구 아파트가 6억원대에 분양하니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의견이 보인다.
실제로 원종역에서 걸어서 10분 내외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인 ‘원종동 승윤 노블리안’(2022년·136가구) 61㎡가 올해 3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원종 휴먼빌 클라스’가 최소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원종지구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LH가 운영하는 행복주택·신혼희망타운 등 임대주택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향후 집값 상승 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천시가 비규제지역이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서 청약 규제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매제한은 3년, 재당첨제한은 10년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