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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팔던 무신사, 알고보니 성수동 땅 부자 등극…비상경영 중이라고?

입력 : 2025.04.23 11:46 | 수정 : 2025.04.23 14:09

[땅집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에 ‘무신사타운’을 조성하며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행보에 나섰다. 단순한 사옥 확장을 넘어, 성수동 일대를 하나의 브랜드 클러스터 ‘패션타운’ 조성에 한창이다. 온라인 기업이 부동산 개발까지 나서는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패션 업계가 내수 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땅집고] 박준모 무신사 공동대표는 이달 15일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무신사

■ 성수동 땅부자 ‘무신사’…땅값 치솟아 부동산 평가액 상승

무신사는 이후 성수동2가 일대 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현재까지 최소 6곳, 총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신사는 사내에 별도의 부동산 전담팀을 두고 직접 부지를 선별, 개발과 운영까지 도맡고 있다.

무신사의 성수동 부동산 투자는 2019년 옛 동부자동차서비스 부지(현재 ‘무신사 캠퍼스 E1’)를 220억원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2023년 완공하고 신사옥으로 활용 중이다. 무신사는 이 건물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매 대금은 3.3㎡당 3500만원으로 총 111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매입가와 비교하면 4년 만에 895억원의 시세 차익을 냈다.

무신사 캠퍼스 E2는 2023년 7월 준공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3596.16㎡(1088평)의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촬영용 대형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무신사 캠퍼스 E1·E2에는 무신사와 계열사 등 임직원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139억원에 매입했다.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는 옛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부지(성수동2가 324-2)에 조성 중인 ‘무신사 스토어 성수’다. 2019년에 460억원에 매입했다. 2500평 규모로 패션뿐 아니라 식음·전시·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땅집고]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둔 '무신사 스토어 성수' 투시도./무신사


105억원에 사들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앞 성수동2가 315-108엔 브랜드 체험 공간 ‘무신사 엠프티(MPTY)’를 개장해 신진 디자이너 전시와 팝업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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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 매출 찍고도 비상경영…탈출구는 부동산?

무신사의 부동산 전략은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니다. 무신사의 성수동 행보는 단순한 사옥 확장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성수동은 2030 세대 사이에서 ‘힙’한 상권으로 각광받으며 젊은 브랜드들이 가장 들어오고 싶어하는 지역이다. 무신사는 이 지역에서 자체 공간을 확보해, 입점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에게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큐레이션형 브랜드 전략을 구사 중이다. 패션 기업이 모태지만 부동산 사업과 건물을 짓고 공간을 기획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목표치를 미달하면서 조기 위기 대응에 나섰다. 무신사는 비상 경영 기간 임원들에 대해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성수동 내 부동산 확보는 장기 자산 전략의 일환이다”고 평가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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