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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4억대' 가격 착하지만…지하철역, 학교 가기엔 아쉬워 |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

입력 : 2025.04.22 14:22 | 수정 : 2025.04.22 15:50

[디스 아파트] 초대형 아울렛이 전부, 학교·지하철 없지만 저렴한 분양가 ㅣ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

[땅집고] 우미건설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짓는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 사업 개요. /김서경 기자

[땅집고] 우미건설이 부산에 3억 대 아파트를 선보인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들어서는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는 최고 25층, 4개 동, 41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59~84㎡가 있다. 전용 59㎡ 분양가는 3억720만원~3억6030만원이다. 저층의 경우 옵션과 취득세 등 부대 비용을 다 포함한 가격이 3억원 초반이다.

이 단지는 1년 먼저 분양한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 인근 단지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 갖은 금융 혜택을 내세워 겨우 미분양 물량을 소진한 것을 보고 우미건설이 완판을 위해 파격적인 분양가를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 시행사는 우미글로벌, 시공사는 우미건설이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불편한 입지 때문이다.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는 몰세권(쇼핑몰이 가까운 아파트)지만, 지하철과 학교 등 필수 인프라의 경우 도보 이용이 불가능하다. 착한 분양가와 아쉬운 인프라를 놓고 청약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땅집고]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 평형 별 분양가. /우미건설

■ 부산 외곽 허허벌판이지만, 역대급 분양가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 전용59㎡A타입 분양가는 3억2420만원~3억6030만원, 84㎡는 4억4210만원~4억9130만원이다.

이는 부산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의 60%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5년 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211만원이다. 이 단지의 3.3㎡당 가격은 1300만원대다.

이 가격은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대방건설이 인근에서 사전청약을 받은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 전용 84㎡A분양가는 5억300만원~5억5980만원으로,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보다 10%정도 비쌌다.

[땅집고] 부산시 기장군에 들어서는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 위치. /네이버지도

■ ‘싼 게 비지떡’…쇼핑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바로 옆에 대형 쇼핑몰이 있는 것은 장점이다. 몰세권인 만큼, 식당가와 커피전문점, 생필품판매점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인프라가 전무하다. 학교와 지하철역, 관공서, 병원 등에 가려면 차를 타야 한다.

지하철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1.6㎞ 거리에 위치한 동해선 좌천역을 통해 해운대 등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배차 간격이 약 30분으로 길어서 출퇴근 시간에 타기에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버스 이용도 쉽지 않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정류장에 총 9개 버스가 정차하지만, 광역버스 1대를 제외하면 배차 간격이 30분 정도다.

고등학교를 제외하면 도보 통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따르면 배정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600m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장안1초다. 2028년 개교 예정이나,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개교가 미뤄지면 1.9㎞ 거리에 위치한 좌천초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지정한 ‘작은 학교’가 됐다. 중학교도 차로 1.2㎞ 거리에 있다.

[땅집고] 대방건설이 부산 장안지구에 선보인 '부산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의 경우 1순위 청약 실패 후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내세워 완판에 성공했다. /대방건설

■ 신도시라더니 1개 단지 규모, 대방 이어 우미도 ‘줍줍’할까

장안지구(장안택지개발지구)가 미니 신도시라는 점도 청약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장안지구는 총 4개 단지, 2100여 가구 규모다. 총 가구 수가 대단지 1개 수준이다. 도시 규모가 아담하면 교통 등 인프라가 발달할 가능성이 낮다.

이러한 입지적 특징은 수요자들의 청약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은 부산 민간 아파트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도, 입지 한계에 부딪혀 0.11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484가구 모집에 단 57가구가 접수했다. 이 단지는 결국 계약금 100만원, 중도금 무이자, 2400만원 상당 옵션 무상 제공 등 혜택을 내세워 분양을 마쳤다.

예비 청약자 사이에서는 “가격이 깡패” “대방보다 늦게 분양했는데 저렴하다” 등 인근 단지와 비교하는 의견이 나온다.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30일 양일간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제한 1년을 적용받는다. 실거주 의무는 없다. 이 곳 역시 1차 계약금 100만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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