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1 13:33 | 수정 : 2025.04.21 13:36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 인터뷰
용산 시대 ‘2막’ 연다…’용산 DNA’ 입증할 것
한국판 롯폰기 힐스, 타운 매니지먼트 전략 실현
[땅집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뉴욕 허드슨야드나 도쿄 롯폰기 힐스, 최근 화제인 아자부다이 힐스처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서울 용산정비창 일대가 ‘글로벌 중심 특구(Global Core District, GCD)’로의 도약을 앞뒀다. 용산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용산 시대 ‘2막’ 연다…’용산 DNA’ 입증할 것
한국판 롯폰기 힐스, 타운 매니지먼트 전략 실현
[땅집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뉴욕 허드슨야드나 도쿄 롯폰기 힐스, 최근 화제인 아자부다이 힐스처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은 16일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전면1구역은 단지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닌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서울의 위상을 높일 복합개발 프로젝트”라며 “아이파크몰 운영부터 철도병원 부지 개발, 전면공원 지하공간 등 HDC가 보유한 자산과 경험은 용산에서 독보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합개발 모델’로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와 ‘아자부다이 힐스’를 벤치마킹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과거 롯폰기 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에 근무하면서 복합개발의 중요성과 도시 운영 철학을 배웠다”며 “시공만 잘한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며, 개발과 운영을 함께 할 수 있는 디벨로퍼의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윤 본부장은 도시개발·복합개발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정통 디벨로퍼다. 한양대에서 도시개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건축 및 도시개발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6년 부터는 일본 대표적 디벨로퍼 모리빌딩(Mori Building) 최초의 한국인 직원이자 한국대표로서 ‘롯폰기 힐스(Roppongi Hills)’의 한국버전을 직접 구현하기 위해 국내 다양한 복합개발 전략컨설팅을 수행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으로서 회사 중장기 도시개발 전략과 전략프로젝트를 직접 총괄하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7만1901㎡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을 마치면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 규모의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이 조성될 예정이다.
다음은 박 전무와의 일문일답.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용산역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및 전자상가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및 신분당선 연장 등 대형 개발호재 예정돼 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구상 중인 여의도~용산~이태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중심 특구(GCD)의 핵심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철도병원 부지 개발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도 추진 중이다. HDC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구축하기 위해 ‘전면1구역’에 일본 롯폰기 힐스나 아자부다이 힐스와 같은 주거·업무·상업 복합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주변 지역과의 복합적인 연계도 심도 있게 고려돼야 한다. 상당한 난이도를 필요로 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장이라 판단했다.
-일본 도쿄 '롯폰기 힐스'의 어떤 점을 벤치마킹했나
“제가 12년간 몸담았던 모리빌딩이 주도한 롯폰기 힐스와 아자부다이 힐스는 전면1구역 같은 도쿄 한가운데 위치했지만 입지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낙후된 지역을 컴팩트한 복합문화도시 모델로 재탄생시킨 사례다. 주거만이 아니라 오피스, 리테일, 호텔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거듭난 롯폰기 힐즈는 오픈 후 21년이 지났음에도 연간 4000만명 이상이 매년 방문하고 있다. 모리빌딩은 단단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운 후 기획만이 아니라 테넌트 유치와 실제 운영까지 개발사가 직접 맡아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다. 우리도 해운대 아이파크, 서울원 등에서 검증된 복합개발 DNA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면1구역은 용산역, 용산 아이파크몰, 신분당선 등과 연결이 되는 것인가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분당선 역이 들어서는 곳으로 현재 개발을 마친 용산역 전면 2구역과 용산역전면 3구역, 용산역과 지하공간을 통해 연결할 계획이다. 전면1구역도 마찬가지다. 신분당선, 용산역과의 물리적 연결 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업무지구와도 연결할 경우 부동산 가치는 국내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용산역 일부 개발 사업지의 상업시설도 공실이 있다고 들었는데
“용산역 전면 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은 용산 일대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일부 상업시설의 공실이다. 프라이빗한 주거공간과 달리 상업시설은 연결성과 활성화를 고려한 초기 기획이 중요하다.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과의 물리적 연결이 확장되고 운영활성화 관점에서 제대로 기획한다면 용산역 일대가 프리미엄 상권이 될 수 있다.”

-전면1구역 부지 주변으로는 철로 등으로 단절돼 있는데
“용산역(KTX·1호선), 신용산역(4호선), 철도병원부지, 국제업무지구와의 연결이 물리적, 기능적으로 단절된 상황이다. 하지만 HDC는 이미 아이파크몰을 통해 용산역과의 연결성을 확보했고, 전면 공원 지하공간과 철도병원부지 개발로 다양한 연결축을 구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두고 ‘용산에 진심인 기업’이라는 말이 많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1998년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용산민자역사’ 개발사업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단순히 민자역사 개발에 국한하지 않았다. HDC아이파크몰 개발·운영과 본사 이전,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유치 등 용산역 자체 개발과 활성화에 힘써왔다. 현재도 용산역 일대 전역의 활성화를 위해 ‘타운 매니지먼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용산역사박물관,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용산역 주변은 글로벌 도시간 경쟁 속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울에 마지막 남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자 기점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회사이익 차원만이 아니라 동네를 살리고 도시를 살려 국가경쟁력도 살리는 디벨로퍼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우리는 용산에 진심이고, 이를 위해 용산 전체 타운 매니지먼트에 힘쓰고 있다.”
-최근 들어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순 시공이 아닌 개발·운영 역량을 강조하던데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사례를 보면, 반경 1km 내에서 삶의 모든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과 AI 기반의 홈IoT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단지 내 체류 시간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이번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짓고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지까지 제시하는 모델이다. 다른 선진국의 복합도시 모델은 가장 높은 삶의 가치를 보여주면서 자산가치 상승에도 기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삶의 가치와 자산 가치, 도시 가치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단순 개발이 아닌 어려운 운영까지 초기부터 함께 기획한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밝힌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이다. 서울에서만 10만 세대 이상 정비사업 준공 실적을 가지고 있고, 개발과 운영 역량까지 갖춘 기업이다. 단순 시공 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디벨로퍼다. 도시를 바꾸는 ‘디벨로퍼’로서 이번 프로젝트(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적합한 경험과 자격을 갖췄다. 과거의 용산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용산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들과 함께 그려 나갈 것이고 그럴 자신이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