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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는 'GTX 아버지'...꽉 막힌 GTX 사업 속도 낼까?

입력 : 2025.04.20 08:42 | 수정 : 2025.05.12 13:55

[땅집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탄생을 주도해 ‘GTX의 아버지’이다.

김문수 전 지사가 추진했던 GTX-A노선은 우여곡절 끝에 부분 개통해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수도권 GTX 노선이 모두 완성되면 출퇴근 문제가 해결돼 도심 주택수요를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해 만성적인 집값 폭등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GTX 다른 노선은 착공식만 한 채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수도권 균형 발전을 위해 GTX 완성과 지방까지의 노선 확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GTX 사업은 2007년 당시 김 전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이던 이한준 현 LH공사 사장과의 합작품이다. 교통전문가로 경기지방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한준 사장의 제안에 의기투합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는 2008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

김 전 지사는 ‘뻥 뚫는 경기도’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과 수도권의 생활권을 30분 내로 연결하자면서 대심도(大深度) 철도를 활용한 급행철도 시스템 구상안을 발표했다. 당시 경기도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으로 GTX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A·B·C 노선의 기본 틀이 이때 등장했다.

[땅집고] 2025년 4월 9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조선DB

당시 김 전 지사는 “서울은 세계 유일의 수도권 초집중형 국가”라며 “이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가 구상한 GTX는 평균 시속 100㎞ 이상, 최고 시속 180㎞ 대로 주행한다. 지하철 등 기존 광역철도 평균 시속이 약 30~40㎞인 것과 비교하면 GTX는 2~3배 이상 빠르다. 기존 광역철도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셈이다.

또한 지하 40m 깊이를 달리는 대심도 터널을 이용하고 정차역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현재 운행 중인 GTX-A(운정~동탄) 노선도 이 구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소극적이었다. 2016년 GTX A 노선이 착공했지만, 정부의 의지부족 등으로 아직 전면 개통에 이르지 못했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 폭등 해결책으로 김 전 지사의 GTX를 전면 수용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김 전 지사가 만약 대권을 잡는다면 GTX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GTX에 대한 이해도가 현 정치권 인사들 중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집고] 2024년 3월 31일 오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개통 둘째날,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철도 업계 관계자는 “GTX는 워낙 대규모 예산과 장기계획이 요구되는 사업이라 국토부와 기재부의 갈등이 잦다”며 “김 전 지사처럼 GTX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예산 확보·기재부 설득에 있어 강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원 마련은 가장 큰 과제로 거론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A~C 노선의 총 사업비만 최소 1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규 노선까지 더할 경우 이를 훌쩍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금액을 국고에서 조달하거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과정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GTX를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시켜 사업성을 유지했지만, 정작 속도는 오히려 느려졌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GTX-C(양주~수원) 노선은 수익성 문제로 민간 사업자 참여가 지연되면서 착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고, GTX-D는 여전히 노선 구간 논의조차 마무리되지 않았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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