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홀당 10억 할인에도 찬밥" 줄줄이 헐값된 깡통골프장, 반값 공매 속출

입력 : 2025.04.21 06:00

[땅집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당시 예약이 힘들 정도로 손님이 몰리던 골프장들의 가격 폭락이 이어지는 중이다. 골프장 중에서도 고급화에 성공했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은 몸값이 여전히 높은 반면, 고급화에 실패한 곳은 ‘실적’도 부진해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매각가가 천차만별로 갈리고 있다.

일부 비인기 골프장은 홀당 10억원을 낮춘 ‘파격 할인’에 들어갔을 정도다. 대표적인 예시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대중제 골프장 파가니카컨트리클럽(파가니카CC)이다.

[땅집고]강원도 춘천에 있는 대중제 골프장 파가니카컨트리클럽(파가니카CC)./파가니카CC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팩텀프라이빗에쿼티(팩텀PE)와 캡스톤자산운용은 파가니카CC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작년 인수예정자가 최종 고사하면서 다시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매각자문사는 삼정KPMG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재매각으로 가격은 내려갔다. 골프장 몸값이 치솟으며 작년에는 홀당 80억원에 매각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번 재매각에서는 70억원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각가는 1300억원대로 추산한다. 지난 5년간 수도권 인근 골프장은 평균적으로 홀당 80억원 중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파가니카CC는 수도권 인근 골프장 평균 가격보다 싸게 시장에 나온 셈이다.

파가니카CC는 18개홀로 이뤄진 골프장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면 후동리 618번지 일원에 있다. 2011년 회원제로 개장했다.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대납을 통해 파가니카CC의 주인이 됐다. 회원제였던 골프장은 2016년 대중제로 전환했으며, 대우건설이 2019년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커캐피탈이 95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해당 펀드는 팩텀PE에 이관했다.

지방 골프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내 최초 활주로형 골프장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는 최근 공매에 부쳐진 지 한 달도 안 돼 최저 매각가가 1000억원 가량 떨어졌다. 파크카운티가 운영하는 코스모스링스CC의 경우, 최저 매각 가격이 2060억원에서 공매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98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52%) 하락했다.

코스모스링스CC는 총 18개홀이 조성됐으며, 길이 1850m, 너비 100m의 활주로 4개가 붙어있는 활주로형 직선코스가 특징이다. 모든 코스 거리를 더하면 6722미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지난 3월 개장했다. 골프장 개발 사업 시행자인 파크카운티는 당초 중앙농협 등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인 브리지론 600억원을 조달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골프장 매각에 나섰다. /pkram@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