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8 15:54
[땅집고]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정부가 발표한 위례과천선 노선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이 노선이 과거 위례신도시 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도 정작 위례신도시를 ‘패싱’하는 형태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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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시민연합은 이달 27일 오후 2시 위례중앙광장에서 주민들의 교통권 확보를 촉구하는 ‘위례과천선 주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2008년 정부가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내놓은 광역교통대책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원래 노선 모습은 위례신도시에서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과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을 거쳐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동서로 연결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올해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위례과천선 노선도는 ‘Y’자로 초기 계획과 크게 달라졌으며, 위례신도시를 거의 거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선도에 따르면 위례과천선은 총 28.25km 길이로 16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며, 크게 3개 노선으로 나뉜다. 서쪽에서부터 ▲A라인 과천 정부청사~양재 시민의숲 구간 ▲B라인 양재시민의숲~압구정 구간 ▲C라인 양재~송파 법조타운 구간이다.
이 중 위례신도시와 가장 관련 있는 C라인을 보면 종착구간이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인 지하철 8호선 장지역·복정역과 문정역 부근에 그친다. 8호선 역들은 모두 위례신도시 구역 중 서쪽 외곽에만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노선이 개통하더라도 대부분 주민들이 위례과천선 정차역까지 가려면 도보로는 사실상 어렵고 버스나 앞으로 개통할 트램 등 다른 교통망을 이용한 뒤 환승해야 하는 셈이다.
김광석 위례신도시시민연합 대표는 “정부가 위례과천선을 2013년까지 완공해주겠다고 약속해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교통 여건 개선을 기대하면서 새아파트 분양을 받았고, 이에 따른 광역교통분담금까지 성실히 납부했다”면서 “하지만 사업이 2025년 현재까지도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계획에서 위례 지역이 배제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정부의 명확한 책임 인정과 원안대로의 사업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주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