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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등기도 못 친 개포동 '이 아파트', 한 달 만에 10억 치솟았다고?

입력 : 2025.04.17 14:42 | 수정 : 2025.04.18 15:51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개포동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입주 2년 만에 이전고시가 공고되면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해지자, 그간 잠자고 있던 매수 수요가 급속히 반응한 결과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3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2억원에 거래됐던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보다 7억원 오른 가격이다. 그동안 개포동 내 국평 최고가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와 ‘개포주공5단지’에서 기록한 35억원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된 물건은 로열동·로열층에 해당하는 우수 매물이었다”며 “이전고시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입구. /땅집고DB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3375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다. 루프탑 인피티니풀을 포함해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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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지난 11일 강남구청이 이전고시를 공고하면서 매매가 재개됐다. 2023년 3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유치원 부지 보상 갈등과 준공 무효 소송 등이 겹치며 이전고시가 미뤄졌고, 이로 인해 등기 불가 상태가 이어져 왔다. 등기가 불가능했던 지난 2년간은 대출 제한은 물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따르면서 실거래 자체가 거의 실종됐다. 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임에도 2년간 거래된 건수는 1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전고시 공고 직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전고시 직전까지만 해도 28억원 선에서 머물던 가격이 한 달 만에 10억원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

서울시는 지난 3월 24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만 매입할 수 있고, 실거주 2년 의무 등의 규제가 부과되며 전반적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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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 기준으로 강남구 아파트 실거래는 4건, 송파구는 2건에 그쳤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아직 단 한 건도 실거래 신고가 없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도 토허제 지정 구역에 포함되지만 이번 신고가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아닌 강남 ‘상급지’에 실거주 의지를 가진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개포동과 같은 학군·입지를 가진 대치동 일대도 최근 실거래가 꿈틀대는 모습이 포착된다. 거래 절벽에도 수요층이 두터운 상급지는 여전히 ‘사고 싶은 집’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개포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신고가가 단순한 ‘로열층 효과’로 끝날지, 전체 단지 시세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지는 향후 거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오랫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복원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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