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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다이힐즈 최고층이 2000억에 팔린 비밀 "주거·호텔·쇼핑 복합개발에 집값 치솟아"

    입력 : 2025.04.15 11:23 | 수정 : 2025.04.15 14:15

    모리빌딩이 만든 도쿄의 새 랜드마크
    연간 3000만명 찾는 명소, 초고가 주택도 관심
    주거단지 아닌 도시경쟁력 높이는 콤팩트 시티개발



    [땅집고] 2023년 11월 오픈한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麻布台ヒルズ)는 디벨로퍼회사 모리빌딩이 개발한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주거·쇼핑·호텔·직장·전시장·공원을 집약적으로 모은 콤팩트시티(compact city)로 개발됐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간 3000만명이 찾는 도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된 압도적 입면, 단지 내 곳곳에 배치된 조각품, 일본의 자연 풍광을 도쿄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조경, 화려한 명품샵과 고급레스토랑 등이 조화를 이뤄 몇 번을 찾아도 언제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이다. 모리빌딩은 롯폰기힐즈(Roppongi Hills), 아크힐즈(Ark Hills), 도라노몬힐즈(Toranomon Hills) 등을 통해 보여주었던 랜드마크 건설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서울대 건축학과와 하버드에서 공부한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전무가 일본 모리빌딩에서 롯폰기힐즈를 비롯한 글로벌 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땅집고]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아자부다이힐즈/모리빌딩
    전체 약 8.1헥타르(2만45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오피스, 호텔, 점포(150개), 전시실, 병원, 외국인학교, 1400개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64층 JP타워 등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모리빌딩이 무려 6400억 엔(약 6조 40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로 롯폰기힐즈 건설비의 2배가 들었다. 최고층이 64층, 330m로 일본 최고층 건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는 물론 60~70층 아파트가 즐비한 한국의 관점에서는 아담 사이즈이다. 일본은 투자비가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초고층 건물은 랜드마크용 복합개발에만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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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억원 펜트하우스 판매 성공
    [땅집고] 아자부다이힐즈의 최고층 펜트하우스/모리빌딩

    64층 메인타워는 일본 최고층 건물 기록을 갱신했다. 메인타워의 상층부에는 122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과 ‘아만 레지던스 도쿄'라는 주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모리빌딩은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과 함께 일본 최초의 아만 브랜드 분양 주택을 공급했다. 총 11층에 2~6개의 침실을 갖춘 91가구로 평균 가격은 평균 20억엔(198억원)이다. 나인원한남이 200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최상층 3가구는 200억엔(198억)~300억엔(298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펜트하우스는 일본인 사업가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아자부다이힐즈에는 7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돼 있다. 채소밭, 과수원 등 도심속 시골을 느낄 수있는 독특한 시설이 많다./모리빌딩
    슈퍼부유층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주민과 그들의 손님은 54층과 56층에 위치한 티룸, 라이브러리, 리딩룸, 라운지 바, 전용 셰프가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스파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특히 7층 규모로, 740명이 다닐 수 있는 '브리티시 스쿨 인 도쿄'가, 5층과 6층에는 게이오대학병원이 입주했다.

    ■ 특색있는 점포와 전시실로 연간 3000만명 방문

    아자부다이힐즈의 메인 시설은 취업자수 2만명을 일할 수 있는 오피스(21만4500m²)이다. 아자부다이힐즈 가든 플라자 B의 4층과 5층에 있는 ‘도쿄벤처캐피털 허브’는 벤처캐피탈 70개사가 입주, 일본의 벤처창업을 돕는다. 다국적 기업 입주하고 주택에는 외국인 임직원과 그 가족이 편리하게 생활하고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도시 개념으로 개발됐다.

    주거와 일, 문화생활, 쇼핑과 여가를 모두 인근에서 해결한다는 ‘콤팩트 시티’ 개념으로 기획했다. 모리빌딩은 롯폰기힐즈에서 선보였던 넓은 정원과 각종 문화시설을 개발하는 자신들의 개발 노하우를 극대화시켰다. 부지 면적 30%에 해당하는 2만4000㎡(약7260평)가 녹지로, 과수원과 채소밭도 있다.

    롯폰기힐즈에도 ‘모리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듯이 아자부다이힐즈에도 디지털 아트 그룹인 팀랩(team lab)의 전용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팀랩 전시장은 오프라인 공간과 디지털 아트를 결합해, 전시 개관1년 만에 약230만 명을 동원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전무는 “다른 모리빌딩의 프로젝트처럼 아자부다이힐즈도 단순한 건물 개발이 아니라 도쿄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복합개발”이라고 평가했다.

    ■ 속도전 없는 모리식 개발…국가경쟁력 명분으로 특혜받아

    아자부다이힐즈는 1989년 재개발 추진을 위한 마을 만들기 협의회가 설립된 후 무려 34년에 걸쳐 추진됐다. 원주민 300여 가구를 설득에 총력전을 폈다. 일본에선 토지 소유자의 3분의2가 동의하면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지만, 모리빌딩은 90% 이상의 동의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감내했다.

    아자부다이힐즈는 하네다 공항을 운행하는 항공노선과 인접해 처음에는 일본 최고층 건물을 짓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모리빌딩이 도쿄를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설득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모리빌딩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도쿄 필수 방문코스인 롯폰기힐즈, 오모테산도힐즈, 도라노몬힐즈를 모두 만든 디벨로퍼업체이다. 아자부다이힐즈가 어떻게 보면 엄청난 특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리가 개발한 복합개발이 도쿄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리가 짓는 복합개발은 문화공간과 오피스를 통해 일본의 관광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랜드마크라는 공식이 성립된지 오래다.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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