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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1 싸움서 이긴 동네 빵집" 대기업 파리바게트 제꼈다

입력 : 2025.04.12 06:00

[땅집고] 지난해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 전국구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경쟁에서 압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2024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193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3년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각각 56%, 50% 상승했다. 각종 파생 브랜드를 포함해 매장이 16개까지 늘었지만, 중구 은행동 일대 본점, 대전역점, 케이크부티크 등 주요 매장 4곳에서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땅집고] 대전 동구 대전역 내에 있는 '성심당 대전역점'./뉴스1
전국에 수천 개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영업이익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대전 ‘로컬 빵집’이 ‘전국구 프랜차이즈’를 압도하자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2024년 말 기준 전국에 34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 약 1300개 매장이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 덕분에 매출은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달한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2024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9092억원이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계열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매출 1조9307억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영업이익을 전년도 대비 끌어올렸으나, 성심당에 미치지 못한다. 뚜레쥬르의 영업이익은 2023년 214억원, 2024년 별도 기준 299억원을 기록했다. 파리바게트는 2023년 199억원, 2024년 2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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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향토기업이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2012년 대전역 내에 분점을 냈으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튀김소보로’를 메인 메뉴로 해서 ’딸기시루’ 등 대형 케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과 매출 성장으로 인해 성심당 점포의 임대료에도 관심이 컸다. 지난해 성심당 주력 매장인 대전역점은 코레일유통 측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대전역 내 점포를 관리하는 코레일유통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성심당 위치에 영업할 업체 선정을 위해 총 5차례 입찰을 진행했다. 높은 수수료 탓에 모두 유찰됐다.

월 매출액의 17%를 수수료 부과한다는 내부 규정을 근거해 코레일유통은 성심당 측에 4억410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요구했다. 기존 1억원 수준의 월 수수료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라 논란이 뜨거워졌다.

감사원 사전컨설팅을 거친 끝에 지난해 9월 성심당 운영사인 로쏘와 코레일유통은 1억3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 가격에 합의를 이뤘다. 코레일유통은 당시 잠재력 높은 지역의 강소기업들이 성심당과 같은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이유로 수수료 체계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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