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1 06:00
[땅집고] “젊은 세대는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정말 편리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집에서도 ‘키오스크 공포증’을 겪어야 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단지정보 알아보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이달 초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령의 입주민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시스템 때문에 시설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단지정보 알아보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이달 초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령의 입주민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시스템 때문에 시설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동 일대 주공아파트 4개 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2024년 11월 준공했다. 1만2032가구로 국내에서 최대의 아파트 단지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마쳤다.

타워PMC가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사전점검을 마친 뒤 지난 4월 3일 피트니스센터를 가장 먼저 개장했다. 개장 첫 날부터 많은 입주민들이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했으나, 일부 고령자들은 출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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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입구에 위치한 키오스크에 입주민 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사전에 입주민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입주민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내 앱카드를 누르고 키오스크에 태그해야 한다.
올파포 입주민 A씨는 “피트니스 센터 시설이 굉장히 좋은데, 애플리케이션 조작이 미숙한 어르신들이 출입구 앞까지 왔다가 돌아가거나 직접 문을 두드리는 경우를 봤다”며 “젊은 세대는 스마트 시스템이 편하지만, 그렇지 않은 고령자들은 똑같은 관리비를 내고도 아파트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 초기 이 단지의 일부 주민들이 커뮤니티 관리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적도 있다. 단지 생활지원센터는 입주민들에게 보낸 커뮤니티 운영 동의서를 보내 커뮤니티 사용 유무와 무관하게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비용에서 수익(커뮤니티 개별 사용료 포함)을 뺀 금액을 전체 가구수로 나눠 균등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 의견은 양분됐다. 균등 부과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동 이용하는 시설의 유지관리 목적이 아니라 사용하지도 않을 전체 커뮤니티 관리비를 내고 싶진 않다”라고 밝혔다. 찬성 측 주민들은 “최근 신축 단지들은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운영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며 “그게 싫다면 신축 아파트에는 살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커뮤니티 관리비뿐 아니라 주차비 갈등도 있었다. 이 단지는 가구별 대지지분에 따라 주차 가능 대수를 달리하고 있다. 가구당 주차 가능 대수는 1.4대이지만, 일부 소형 주택형에는 일정 수준의 주차비(전용 29㎡ 월 1만 2900원·전용 39㎡ 7200원·전용 49㎡ 1500원)를 부과한다. 반면 대형 주택형에는 2대까지 추가 비용 없이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주차비 갈등이 심해지자 추후 구성될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전 가구 1대까지는 무료 주차를 허용하되 2대부터 부과하는 요금을 높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