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0 16:13 | 수정 : 2025.07.18 15:18
행안부 중투심, 907억원 규모 K-POP 공연장 ‘재검토’ 이어 ‘반려’ 처분
구체적 사업비 마련 방안, 수요조사 미진행 등 사유
마포구청, 사업 전면 재검토 계획…“반려 사유 분석 예정”
[땅집고] 서울 마포구청이 한강 변에 지으려던 ‘K팝 공연장’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재검토’ 결정에서 올해 ‘반려’ 처분으로 결과가 더 나빠진 것이라 사실상 건립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올해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청이 지난해에 이어 재상정한 사업비 총 907억원 규모 ‘한류·공연관광 콤플렉스 조성사업’(K-POP 공연장)이 반려 처분을 받으면서 심사에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 사업비 마련 방안, 수요조사 미진행 등 사유
마포구청, 사업 전면 재검토 계획…“반려 사유 분석 예정”
[땅집고] 서울 마포구청이 한강 변에 지으려던 ‘K팝 공연장’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재검토’ 결정에서 올해 ‘반려’ 처분으로 결과가 더 나빠진 것이라 사실상 건립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사업은 현재 마포구청이 유수지 및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길 9 일대 부지 3만960㎡에 최고 5층 높이, 연면적 1만1698㎡ 규모 공연장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대공연장 1350석, 다목적공연장 300석, 주차장 469면 등을 포함하는데 이곳을 K-POP 전문 공연장으로 삼아 한류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마포구청 계획이었다. 규모, 사업비는 총 907억원으로 추산한다. 국비 353억원, 시비 177억원, 구비 377억원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마포구 K-POP 공연장이 올해 첫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 처분을 받으면서 마포구청이 올해 공연장 건립을 위한 사업비 예산을 꾸릴 수 없게 됐다. 특히 이 사업이 지난해 5월 재심사 통보를 받은 뒤 10월 ‘재검토’ 처분을 받고 올해 재신청 한 것인데, 최종적으로 반려된 것이라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란 국가가 총 사업비 300억원 이상 신규 투자 사업에 대해 중복 투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기 전 행정안전부가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심사하도록 하는 제도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밝힌 반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사업비 조달 계획을 확정한 뒤 투자 심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것과, 인근 유사 시설 운영 현황 등을 고려해 객관적으로 K-POP 공연장의 수요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 한 마디로 마포구청이 구체적인 사업비 마련 방법과 수요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공연장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마포구청 관계자는 “아직 행정안전부 측에서 구체적인 반려 이유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한 서울시의 ‘여의도공원 재조성화 사업’ 중 공연장 격인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내용이 있어 이 시설과 중복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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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K-POP 공연장 건립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수 차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 268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마포구의회 소속 강동오 의원은 “(복합공연장은) 지난 5월 중앙투자심사 재심사 통보를 받아 실시설계가 중단됐다”며 “이미 영종도·도봉구·여의도 등에 비슷한 형태의 공연장이 건립 예정 혹은 완공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수요를 고려해 복합공연장 대신 복합체육시설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강 의원은 사업 대상지인 용강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들어 우려를 제기했다. 체육문화시설 건립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70.4%였던 반면, 복합공연장을 원하는 주민은 19%에 그친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구립 공연장 총 43개 중 30개의 공연장이 적자 운영 중이고, 관객 유치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크다”며 향후 K-POP 공연장의 적자 위험성까지 우려했다.
이번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마포구청은 K-POP 공연장 건립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반려 사유를 분석해서 사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