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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건설, '흑석9' 공사비 2000억 증액…입주는 2029년으로 밀려

입력 : 2025.04.07 15:57 | 수정 : 2025.04.07 16:12

[땅집고] 흑석9구역 공사 현장 모습./ 네이버 지도

[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이 최근 사업비를 약 2000억원가량 증액하기로 하고 조합과의 재협상에 들어갔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 조합에 제안한 총공사비는 2021년 시공사 선정 당시 산정했던 4489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늘어난 6518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공사비 대비 약 45% 가까이 올랐으며, 증액분을 반영하면 1평(3.3㎡)당 공사비는 773만원 수준이다.

공사비 증액을 추진한 데에는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 등이 반영됐다. 현대건설 측은 사업시행변경인가 전과 비교해 연면적이 7만3529평에서 8만4298평으로 1만769평 늘어났고, 지하 주차장 층고와 단차가 높아진 점 등으로 인해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 공사비 책정 이후 약 11%의 물가 상승이 있었다는 점도 반영했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과 큰 틀에서 증액안에 대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흑석9구역은 한강 조망권과 흑석뉴타운 최중심 입지를 갖춘 서울 도심 내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이다. 지하7층~지상25층 전체 21개 동, 총 1540가구 규모로 재탄생하며, 단지명은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430가구 규모이다. 조합은 지난 2021년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하며 ‘디에이치’ 브랜드 도입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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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흑석9구역 공사비 증액은 현대건설이 최근 전국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추진 중인 ‘공사비 조정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공사비를 기존 2조6363억원에서 3조9318억원으로 1조2955억원(49.1%) 인상했다. 단일 정비사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인상 폭이다.

이달 1일에는 은평구 대조1구역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로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사업이 서울시의 중재 끝에 재개됐다. 현대건설과 조합은 총 2566억원을 증액하는 데 최종 합의하며 갈등을 매듭지었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한다. 철근, 콘크리트, 마감재 등 주요 건축자재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초기 계약 당시 책정한 예산으로는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사 중간에 조합 측이 추가로 요청하는 변경 사항도 공사비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기 연장을 논의하면서 디에이치 켄트로나인 입주 시기는 2029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올해 4월 착공에 나선 흑석9구역 공사기간은 당초 3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정했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14개월 늘어난 47개월로 연장됐다. 올해 4월 착공한 점을 감안하면 입주는 3년 11개월 후인 2029년 3월까지 늦춰진다.

이번 공사비 책정을 두고 조합 관계자는 “인근 반포주공1단지 공사비가 평당 792만원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면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액분을 반영하더라도 700만원대의 공사비는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라고 했다. /pkram@chosun.com,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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