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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인' 20주년 고급화로 승부수…'압구정 한양' 영광 되찾을까

    입력 : 2025.04.07 06:00

    [아파트 브랜드 언박싱] BS한양 ‘수자인’ 20주년, 고급화로 승부수

    [땅집고] 올해 ㈜한양에서 사명을 바꾼 BS한양의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SUJAIN)이 론칭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상품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공급하는 7000여가구의 분양 성패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기업 보성그룹이 BS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간판을 바꾼 BS한양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 고급화 상품을 적용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땅집고]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은 BS한양의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 로고./BS한양

    수자인은 1970~1980년대 후반 전성기를 구가한 뒤 부실 시공 논란으로 회사 주인이 바뀐 뒤 론칭한 브랜드다.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낸 브랜드지만, 수자인은 ‘1군 건설사’ 타이틀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 공동 조사한 2024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 수자인이 12위에 랭크했다.

    ■ 부실 시공 이미지 지운 ‘수자인’

    BS한양 아파트의 전성기는 1970년대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압구정한양’을 시공하면서 시작됐다. 1977년 압구정한양 1차를 시작으로 1984년 압구정한양 8차까지 총 8개 단지, 2730구가 규모다. 이들 단지는 압구정 4구역(현대8차·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압구정 2구역과 3구역보다 주목도는 낮지만, 한강변 상급지로 평가받는 위치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한양 1차' 단지 모습./네이버지도

    그 기세를 이어 1989년부터 1기 신도시 조성에 적극 참여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시범단지, 양지마을 등에 총 4425가구을 건립했다.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3898가구,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9665가구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했다. 당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0위권 이내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1기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 여파로 한양 아파트의 이미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PC(Precast Concrete)공법으로 시공한 단지에서 부실시공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1990년대 말 외환위기, 해외사업 실패 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2001년에 파산선고를 받은 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보성그룹에 인수됐다.

    보성그룹에 인수돼 기사회생한 한양은 2005년 수자인 브랜드를 출범했다.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단지를 시공하면서 바닥을 쳤던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했다. 전국에 총 70여개 단지, 약 4만여가구를 시공했다. 1차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2012년 이후에는 3만여가구를 집중 공급해 존재감을 키웠다. 수자인 브랜드 출범 직후인 2007년 시공능력순위가 98위였는데, 2010년대 초반 20위권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 오명 씻어준 수자인, 1군 브랜드에는 역부족

    수자인은 ‘부실시공’ 오명을 씻어준 브랜드지만,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진 못했다. 과거 한양아파트를 압구정동, 1기 신도시 등 핵심 주거지역에 시공했던 때와 달리 수자인 브랜드는 서울 진입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이후 서울 시내에 시공한 수자인 단지는 4개 단지 2735가구뿐이다. 2023년 5월 입주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를 제외하면 500가구 내외 중형 단지다.

    수자인은 2021년 BI(Brand Identity)를 리뉴얼하고 스마트주거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다.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보다는 강북구 미아동, 강서구 화곡동, 인천 영종도 등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중심지에서 멀고 규모가 작은 사업 중심으로 수주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업계에서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 단지만을 위한 고급화 전략 등이 중요한데, 톱10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며 “수자인 브랜드가 수차례 리뉴얼을 거쳤지만, 아직 존재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땅집고] 2024년 경기 김포시에 공급해 완판에 성공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조감도./BS한양

    ■ 스무살 된 수자인, 고급화 전략 먹힐까?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BS한양에는 지난해 수주, 분양 성적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고양행신 1-1구역 재개발사업(약 1800억원) ▲인천 부개4구역 재개발사업(약 1200억원) 등 5024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그 덕분에 2023년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잔액은 지난해 약 7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핵심 사업장인 경기 김포시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분양 성적도 좋았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3058가구는 지난해 9월 진행한 청약에서 특별공급(999가구) 평균 경쟁률 2.2대 1, 1·2순위(1145가구) 평균 경쟁률 8.97대 1을 기록한 끝에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는 전국 9개 단지, 6887가구를 분양한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부개4구역(1299가구) 일반분양 522가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역세권 재개발’(853가구) 일반분양 404가구, 김포시 사우동 ‘풍무역세권 개발 B1·2구역’ 1640가구 등 수도권에 상당수 물량이 집중돼 있다.

    BS한양은 이들 단지에 고급화된 상품을 적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올해 중대형 상품 특화 표준평면을 개발하고, 견본주택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등 수자인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은 만큼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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