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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수건·도마도 판다" GS건설, 인터넷 쇼핑몰까지 진출한 이유

입력 : 2025.04.04 06:00

[건설사 기상도] GS건설, ‘자이 아파트’ 넘어 ‘자이 수건’·’자이 도마’도 판다

[땅집고] GS건설이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주거 브랜드 ‘자이’(Xi) 이름을 붙인 다양한 생활 용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자이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제공하는 수건·도마 등 각종 물품이 담긴 웰컴 키트를 일반 소비자들도 살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22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마친 뒤 올해 자이 브랜드를 활용한 새 사업군 도전이라 업계 주목이 쏠린다.
[땅집고]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자이 브랜드 리뉴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25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통신판매업이란 인터넷 등 전기통신매체나 광고물을 활용해 소비자와 직접 상거래를 진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GS건설이 지금처럼 아파트·오피스텔 등 건축물을 시공·분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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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선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모듈러 주택을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하기 위해 통신판매업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입주하는 단지마다 입주민들에게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로 수건·도마 등 유용한 생활 용품들이 담긴 ‘자이 웰컴 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정식 판매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땅집고] GS건설이 지난해 입주한 전남 나주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 입주자들에게 제공한 웰컴 키트. 에코백 안에 수건, 도마 등 생활 용품이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GS건설이 이른바 ‘자이 굿즈’라는 이름으로 생활 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매출 증대다.

GS건설은 2002년 런칭했던 자이 브랜드 로고와 BI(Brand Identity)를 지난해 22년 만에 변경했다. 2023년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GS건설이 시공하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자이 브랜드 평판이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발표 당시에는 로고 색상과 디자인이 소폭 바뀐 것 외에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 리브랜딩한 자이를 적용한 ‘자이 굿즈’들의 디자인이나 내구성 등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경우 자연스럽게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GS건설은 ‘자이 굿즈’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공시된 사업보고서에선 최근 소비자들이 본인들의 개성과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겨냥해 기업마다 자사 브랜드를 적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국내 굿즈 시장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재돼있다. GS건설 역시 이번 기회에 굿즈 판매 시장에 뛰어들어 새 사업군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브랜드 리뉴얼 기자 간담회에서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 담당이 새 브랜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자이 굿즈’는 아직 기획 초기 단계로 출시일 미정이다. 사내 고객경험혁신팀, 디지털혁신팀, DX스튜디오팀 총 3개 부서가 협업 중인데, 현재 자이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웰컴 키트와 비슷한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며, 앞으로 자이 로고가 박힌 물건 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나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추가 굿즈도 기획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 외부 서비스와 연계해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건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자이 굿즈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이고, 고객 경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임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불어넣는 동기 부여 역할을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수주나 영업 등 주요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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