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03 10:07 | 수정 : 2025.04.03 10:49
[땅집고]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2·3단지까지 정비계획 공람 절차에 들어가며 목동, 신정동 일대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임대 주택 기부채납 문제로 제동이 걸리자 녹지축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묘안이 목동 재건축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청이 목동 1·2·3단지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지 정비계획까지 공개되면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단지의 재건축 구상이 모두 공개됐다.
정비계약안에 따르면, 목동 1단지는 현재 최고 15층, 1882가구에서 최고 49층, 3500가구(임대주택 428가구 포함)로 재탄생한다. 2단지는 15층, 1640가구에서 최고 49층, 3414가구(임대주택 446가구), 3단지는 15층, 1588가구에서 최고 49층 3323가구(임대주택 399가구)로 재건축된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100~250%)에 속하는 이들 단지는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종상향해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목동 14개 단지 중 1~4단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100~300%)인 나머지 10개 단지와 달리 고층 건물을 올리지 못해 그간 재건축 진행 속도가 느렸다.
단지 소유주들은 서울시에 종상향을 요구했지만, 공공지원 임간임대 주택 건립을 통한 공공기여가 조건이었다.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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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를 통해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이 구청장이 지난해 목동형 재건축 ‘그린웨이’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재건축의 막힌 혈을 뚫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의 종상향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기존 기부채납 방식이 아닌 공공성이 확보된 녹지축을 조성하는 제3의 방식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의 그린웨이는 목동서로변에 위치한 목동 1~4단지, 목동 900번지 열병합발전소 일대에 총 1.3㎞, 폭 15~20m 이내 녹지축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종상향 조건으로 임대주택 공공기여를 고집해온 서울시도 이 구청장의 대안을 수용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4년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위 내용이 담긴 ‘서울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1968년생인 이 구청장은 동국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민간 건설사에서 12년간 근무한 이력이있다. 이후 연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비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구청장은 2022년 부임 후 목동, 신정동 일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뿐 아니라 신정뉴타운, 신월동 재개발 등 재정비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2023년 1월에는 구청장 직속 도시발전추진단을 신설해 재정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목동의 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 구청장과 양천구 도시발전추진단의 도움 덕분에 종상향 문제가 잘 해결되면서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녹지축 조성 대안뿐 아니라 학교 부지 문제 등 재건축이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