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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에 50m 수영장 온다더니" 디에이치 방배, 수영장 '반토막' 축소 논란

    입력 : 2025.04.01 14:37

    [땅집고] “서초구에 50m 레인 수영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느닷없이 설계 변경이라니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방배’에서 기부채납한 시설인 서울시 다목적체육센터 내 조성하는 수영장 규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50m 길이 8개 레인으로 설계했지만, 최근 25 m 길이 8개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서울시 다목적 체육센터는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이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공공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2028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743억원이며, 수영장·체육관·주차장·주민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땅집고] 서울시가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기부채납시설부지에 조성하는 서울시 다목적체육센터 조감도. /서울시

    다목적 체육센터 내 들어서는 시설 중에서도 주민들의 기대감이 가장 컸던 시설은 단연 수영장 시설이다. 서울시 내에 50m 길이 레인을 보유한 공공수영장이 단 세 곳에 불과해 희소성과 지역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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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주민 접근성과 실용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수영장 길이를 절반으로 줄이는 안을 꺼내들면서 조합원과 주민들로부터 반발이 나오고 있다. 조합과 인근 주민들은 “설계 공모와 당선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의견 수렴도 없이 변경안을 들고 나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50m 수영장 설계 당시에도 별다른 주민 반대는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수영장 축소안은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50m 레인은 전문가나 상급자 중심의 시설로 입문자나 초보자 중심의 생활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데 제약이 클 가능성이 높다”며 “초보자나 일반 시민이 이용하기 어렵고, 공공시설로서 실익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50m 수영장은 유지관리비가 크고, 부지 면적도 25m의 2배에 달한다. 복합시설 구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고, 탈의실·샤워실을 같은 층에 배치하지 못해 안전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반발이 확산하자 서울시는 “수영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측은 “다목적체육센터의 취지에 맞게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최대한 많은 주민의 체육 수요를 반영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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