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01 10:26 | 수정 : 2025.04.01 13:22
[땅집고] 서울 강남 일대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기존 계획보다 280여가구 늘어난 3800여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지난 31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 결과 ‘레모니티’(LEMON City)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공존하는 3804가구 규모 자연 친화 주거 단지로 조성된다.
지난 31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 결과 ‘레모니티’(LEMON City)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공존하는 3804가구 규모 자연 친화 주거 단지로 조성된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준비로 인해 이주한 철거민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강남권 아파트 개발, 개포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철저히 소외된 지역이었다.
설계 공모에 당선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구룡마을을 지역순환경제, 자립 도시, 다층적 정체성 공간, 개방형공동체, 지속 가능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하는 '자가면역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안했다. 각 특성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레몬시티로 명명했다.
당선된 업체는 공공 주택 기본·실시설계권을 받는다. 설계비는 약 154억원이며 기간은 24개월이다.
서울시는 당선작 토지 이용 계획을 바탕으로 기존 개발 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주택 공급 규모는 기존 3520가구에서 280여가구 늘어난 3804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 중 600가구 이상이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으로 신혼부부들에게 공급한다. 미리 내 집은 서울시의 저출생 극복 대책 일환으로 신혼부부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반값전세’ 정책이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026년 사업계획 승인을 얻어 착곤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현재 토지와 지장물 소유자 대상 보상 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보상비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시는 보상 절차를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3년 11월 30일 이주 공고 후 현재 거주 총 1107가구 중 736가구가 선이주를 완료했다.
시는 구룡마을 내 생활이 어려운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성 확보와 신속한 이주를 위해 2023년 5월부터 임시 이주 신청자를 대상으로 임대 보증금 전액 면제, 임대료 감면율 확대(40%→60%)를 시행 중이다. 개별 이주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626가구는 구룡마을 인근 행복주택(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등) 등으로 이주를 마쳤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보상과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해 양질의 주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원주민의 주거지 향상과 안정적인 재정착을 지원하고 저출산 대응을 위한 미리 내 집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