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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없는데 국평 13억? 송파 토허제 족쇄에 '옆 동네' 집값 훨훨

    입력 : 2025.03.31 18:17

    [진짜 집값] 지하철도 없는 하남 감일, 토허제 반사이익에 국평 신고가 기록

    [땅집고] ‘서울 옆세권’으로 통하는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지하철이 아예 없고,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교통 편의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땅집고]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아파트 정문. /네이버지도 로드뷰

    31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 감이동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전용 84㎡는 13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 12억9000만원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20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 30층, 6개 동, 932가구 규모다. 전용 74㎡와 전용 84㎡ 2개 주택형이 있는데, 모두 채광과 환기에 유리한 4bay(포베이) 구조다.

    이 단지는 감일지구 내 가격을 이끄는 이른바 ‘대장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감일 최대 호재인 3호선 연장 노선 ‘송파하남선’ 초역세권 입지에 있어서다. 감일의 유일한 정거장인 단샘초삼거리역(101정거장) 예정지에서 200m가량 걸으면 단지 정문에 도착한다. 총 595가구 ‘감일파크센트레빌’과 함께 감일 초역세권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땅집고]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감일스타힐스' 아파트 거래 추이. /호갱노노 캡쳐

    감일은 최근 들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송파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지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지하철이 아예 없고,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교통 편의성이 매우 낮은 동네지만, 송파구와 인접한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e편한세상감일’ ‘감일센트레빌’ 등 일부 단지의 경우 도로를 건너면 송파구 마천동에 도착할 정도로 송파구와 가깝다.

    감일 주요 단지는 토허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감일지구 북측에 위치한 ‘감일스타힐스’는 올해 3월에만 6채가 팔렸다. 한달 거래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 총 거래 건수인 7건에 근접하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이 단지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9억5000만원(5층)에 팔렸는데, 3월 중순 11억50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

    2021년 준공한 ‘감일스타힐스’는 지하2층~지상29층, 8개 동, 578가구 규모다. 전용 74㎡, 전용 84㎡ 평형이 있다.

    현장에서는 송파구 토허제로 인해 감일의 풍선효과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감일의 경우 교통 편의성이 낮아도, 쾌적한 신축 아파트가 많고, 3호선 연장안이 예정돼 있어 투자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감일동 한 주민은 “송파구 토허제 지정 이후 집을 보러 온다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이번 기회에 집을 팔아야 할 지, 3호선 연장안 착공 등 다음 호재까지 보유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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