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30 15:50

[땅집고] 오는 4월 첫째 주에는 전국에 단 5개 아파트만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서 1곳, 지방에서 4곳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견본주택은 없다. 서울 및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분양 시장 역시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주는 경기·부산 등에서 전국 5개 단지, 5782가구(일반분양 5185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김포시 풍무동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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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역 롯데캐슬: 주변 단지들보다 1억 비싼데 전국 최대 '지주택 폐허뷰'까지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들어서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8층, 9개동, 총 720가구 규모다. 2028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명을 확인한 수요자라면 이 아파트가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역까지 걸어서 최대 20분 정도 걸리는 비역세권 입지다. 총 720가구로 규모가 제법 있는 만큼 역과 가까운 북서쪽에 배치한 동에서 풍무역까지는 도보 10~15분 정도 걸리는 반면, 가장 먼 남동쪽 동에선 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무시 못할 요소가 있다. 단지 북쪽으로 맞닿은 곳에 국내 최대 규모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인 사우5A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김포통합사우스카이타운’ 땅이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것. 사업이 좌초한 뒤 아직 재개할 기미가 없어 이 단지가 폐허를 낀 아파트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65㎡ 5억3600만~6억3200만원 ▲75㎡ 6억500만~7억1600만원 ▲84㎡ 6억6400만~7억8400만원 등이다.
비역세권인데도 분양가를 풍무역 초역세권 아파트보다 최대 1억원 정도 비싸게 책정했다.
예를 들어 풍무역까지 걸어서 3분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면서 총 2712가구 규모인 ‘풍무푸르지오’(2016년) 84㎡가 올해 3월 6억3000만원(29층), 6억6000만원(14층) 두 건 거래됐다. 이달 분양하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비선호동 저층 주택의 경우 시세와 비슷하지만, 중층 이상 주택은 최대 1억원 정도 비싸게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산 첫 ‘아테라’ 아파트인데…아직 도로도 안뚫린 허허벌판,
부산시 강서구 일대 초대형 신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일대에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아파트가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동, 총 1025가구 규모 대단지다. 입주일은 2028년 3월로 예정됐다.
이 단지는 금호건설이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 ‘아테라’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부산 아파트다. 그만큼 건설사가 심혈을 기울여 시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아직 에코델타시티가 아직 도로도 제대로 뚫리지 않을 정도로 개발 초기 단계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학교만 해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가 배영초인데, 직선으로는 불과 2.2km 떨어져있지만 학교까지 직통으로 가는 도로가 없어 자동차를 타고 인근 하천을 빙 돌아 20~25분 정도 가야할 정도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3억6840만~4억2940만원 ▲84㎡ 5억670만~6억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올해 부산시 일대에 분양한 민간아파트마다 분양가가 국평 84㎡ 기준으로 최고 8억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부산시 도심이 아닌 에코델타시티 시세보다는 최대 1억원 이상 비싸다. 올해 5월 입주를 앞둔 ‘강서자이에코델타’ 84㎡ 분양권이 4억8571만원에,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권이 올해 2월 4억8608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