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30 11:21

[땅집고] 현대건설이 앞으로 5년 후인 2030년까지 수주와 매출을 각각 40조원 이상 달성해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주요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연결 기준으로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수주액(31조1천412억원) 및 매출액(30조3천873억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많은 규모다.
또 현대건설은 영업이익률을 올해 목표인 3~4%에서 2030년까지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앞으로 현대건설은 목표 달성을 위해 'H-로드(Road)’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에너지 산업 분야 성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체계 구축 등 재무 전략을 담고 있다.
H-로드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신재생에너지, 송변전 등 분야에서 매출을 창출하면서 에너지 산업 중심의 성장을 추진한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6000억원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대형원전 중심으로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내후년부터는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더불어 도시정비, 복합개발, 기타 핵심상품(해양항만·해상풍력·데이터센터 등) 등 전략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현재 도시정비의 경우 수주 잔고 및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착공하고 있어, 2030년쯤이면 약 7조원 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복합개발사업은 힐튼호텔, 송파 복정역세권, 가양동CJ 등 주요 프로젝트 착공을 기점으로 성장 및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이처럼 상품별로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 수주부터 수행까지 모든 단계에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예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현장 원가 관리 조직을 강화항 방침이다.
나아가 총주주환원율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설정하고, 올해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800원으로 상향한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었다. 배당 외에도 추가 주주 환원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그동안 현대건설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건설산업을 선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걸어온 길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