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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찍자마자 거래 끊겼다" 헬리오시티, 토허제에 매물 69% 증발

    입력 : 2025.03.28 14:00

    [땅집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조선DB

    [땅집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한 정부의 의도대로 가격은 떨어지겠죠. 그런데 공급과 수요 모두 얼어붙어서 거래 냉각기로 접어들게 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단지정보 알아보기)의 매매 매물이 219건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표 전과 비교해 69% 줄어들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자칫 거래 절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인근 중개업소에 퍼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소재 2200여개 아파트 단지, 40만 가구로 확대 지정했다. 24일부터 실거주 목적으로만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고, 갭투자는 불가능하다.

    토허제 확대 지정으로 인해 규제 지역 내 일부 단지는 매물 급감과 거래 절벽 등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위를 차지한 가락동 헬리오시티다.

    2018년 입주한 이 단지는 9510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해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이전까지 최대 규모였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이며 그간 송파구 잠실동, 신천동 등 보다 가격이 낮아 매매, 전세 등 거래가 활발한 곳이었다. 2023년 매매 319건, 2024년 370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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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처음 지정되면서 매물이 급감했다. 약 2주전인 지난 15일 이 단지 매매 매물은 710건이었는데, 27일에 219건으로 69% 줄어들었다. 토허제 확대 시행 전 마지막 영업일인 21일 689건에서 시행일인 24일 423건으로 38% 급감했고, 이후 200건대 초반으로 줄었다. 이 단지 매매 매물이 300건 이하로 떨어진 건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거래량 변동도 심하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헬리오시티의 지난 1월 매매 거래량은 22건이었는데, 2월 들어 63건으로 급증했다. 3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급감했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긴했지만, 매매 거래는 13건에 그치고 있다. 모두 토허제 확대 시행 이전 거래다.

    가격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2월 전용 49㎡는 18억3000만원, 전용 59㎡는 20억9000만원, 전용 84㎡는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사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데다가 지난 2월 12일 서울시가 강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토허제 지정을 해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토허제 본격 시행 후 거래가 냉각되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랑동 으뜸헬리오시티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제 실입주가 가능한 매물이 아니면 찾을 수 없어서 공급이 줄어들뿐 아니라 갭투자 수요까지 차단됐다”며 “정부 의도대로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거래 냉각기에 들어가게 돼 매매 희망자들은 물론 인근 중개업소들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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