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8 09:32
[디스아파트] 조식·중식 다 주는데…통학하기엔 너무 먼 아파트 |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땅집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공급한다. 포항 최초로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변에 초등학교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999가구 규모다. 지난해 분양한 2단지 1668가구 등 총 2667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84㎡(이하 전용면적)이 총 613가구로 가장 많고, 127㎡는 378가구다. 펜트하우스로 공급하는 139㎡, 178㎡는 각각 4가구씩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표방하는 이 단지는 포항 내 최초로 입주민 전용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조식 서비스는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선보이며 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단지 커뮤니티 시설 내 컨시어지 공간에서 조식과 중식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은 공원시설(약 77만㎡)과 비공원시설(약 17만㎡)로 구성된 민간공원 특례사업지다. 총 면적 93만㎡ 규모 상생공원 중심에 조성되는 초대형 ‘숲세권’ 아파트다. 단지 내부도 100% 지하주차장을 건립해 공원형 환경 조성한다.

도심과 가까워 생활, 상업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근에 포항시청, 도서관, 학원가 등이 걸어서 10분 이내 위치한다. 차로 5분 거리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상생공원 조성 사업으로 국민체육건강센터, 갤러리프라자 등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단지에서 학교 통학이 어렵다는 점은 치명적 단점이다. 직선거리로 1㎞ 이내에 초·중·고등학교 모두 있고 인근에 포항공과대가 있지만, 실제 통학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이다. 단지에서 외부로 나오는 통행로가 1곳뿐이기 때문이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대이초와 이동초까지 걸어서 24분이 걸린다. 이동중까지는 28분, 이동고는 27분이 걸린다. 왕복8차선인 희망대로를 건너 안전문제까지 우려된다. 2단지 부근에 보행교 설치 예정이라 안전 문제는 해소할 수 있지만, 통학시간 감소를 기대하긴 어렵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은 2단지에 이어 1단지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1단지의 84㎡ 타입 분양가는 5억5900만~5억8290만원이다. 3.3㎡(1평)당 분양가는 평균 1698만원이다. 최근 남구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 평당 분양가는 평균 1320만원이다.
인근 분양단지와 비교하면 최대 1억원가량 비싸다. 2022년 6월 분양해 올해 12월 입주하는 북구 득량동 ‘삼구트리니엔시그니처’ 84㎡는 약 4억8600만원에 공급했다. 2021년 12월 분양해 2026년 5월 입주하는 학잠동 ‘포항자이애서턴’의 84㎡ 분양가는 5억1000만원 수준이었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의 청약 흥행 여부는 작년 2월 분양한 2단지 성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2단지 84㎡ 분양가는 5억4390만~5억6390만원으로, 당시 포항 남구 최고 분양가였다.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은 6.38대 1이었다. 최초 계약률이 66%에 그치긴 했지만, 결국 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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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예비청약자가 많지만, 통학 환경이 안 좋고 분양가도 높은 편”이라며 “1단지도 2단지처럼 완판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지만, 첫 분양에서 일부 미계약 물량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대구·경북 거주자라면 누구나 접수할 수 있다. 비규제지역이라 전매제한, 거주의무, 재당첨제한은 없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