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8 06:00
[아파트 브랜드 언박싱] 여성 부사장이 주도하는 DL의 디셀력션
[땅집고]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고급화를 이끌고 국내 최초 인테리어 솔루션 ‘디셀렉션’을 개발한 인물을 창사 후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로 내세워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전략이 모호하고 타깃층이 확실치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는 업계 평가도 뒤따른다.
DL이앤씨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은 CDO(최고디자인책임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택사업본부 실장을 거쳐 CDO를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DL이앤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솔루션 브랜드 디셀렉션 개발을 총괄한 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DL이앤씨가 다시 주택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주택사업본부 D-IC(이노베이션센터) 실장이던 2019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BI(Brand Identity) 교체, 아크로 갤러리 오픈 등 고급화 전략을 주도한 이력 때문이다.
■ ‘아크로’ 고급화-인테리어 브랜드 개발…“주택시장 질적 성장 초점”
1978년생인 이 부사장은 세종대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대림문화재단에 입사했다.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으로 일하던 2015년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D뮤지엄 개관을 이끈 디자인 전문가다.
2017년 DL이앤씨의 CDO로 선임돼 주택사업본부 D-IC실장을 맡았다. D-IC실은 건축 설계와 상품개발, 신기술 도입 등으로 회사의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조직이다. 2021년에는 디벨로퍼사업실장으로 보직을 이동했고, 2022년에는 DL그룹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 계열사 오브이의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2023년 9월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는 CDO로 선임돼 DL이앤씨로 복귀했다. 다시 D-IC실장을 맡아 같은 해 11월 디자인 전반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DX스튜디오를 신설했다. DX스튜디오 주도로 2024년 초부터 약 1년간 디셀렉션 상품을 연구 개발해 론칭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에서 시공 능력, 재무 건전성 등 여러 평가 요소 중 상품 경쟁력은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라며 “디셀렉션 도입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주택 시장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땅집고]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고급화를 이끌고 국내 최초 인테리어 솔루션 ‘디셀렉션’을 개발한 인물을 창사 후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로 내세워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전략이 모호하고 타깃층이 확실치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는 업계 평가도 뒤따른다.
DL이앤씨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은 CDO(최고디자인책임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택사업본부 실장을 거쳐 CDO를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DL이앤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솔루션 브랜드 디셀렉션 개발을 총괄한 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DL이앤씨가 다시 주택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주택사업본부 D-IC(이노베이션센터) 실장이던 2019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BI(Brand Identity) 교체, 아크로 갤러리 오픈 등 고급화 전략을 주도한 이력 때문이다.
■ ‘아크로’ 고급화-인테리어 브랜드 개발…“주택시장 질적 성장 초점”
1978년생인 이 부사장은 세종대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대림문화재단에 입사했다.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으로 일하던 2015년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D뮤지엄 개관을 이끈 디자인 전문가다.
2017년 DL이앤씨의 CDO로 선임돼 주택사업본부 D-IC실장을 맡았다. D-IC실은 건축 설계와 상품개발, 신기술 도입 등으로 회사의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조직이다. 2021년에는 디벨로퍼사업실장으로 보직을 이동했고, 2022년에는 DL그룹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 계열사 오브이의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2023년 9월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는 CDO로 선임돼 DL이앤씨로 복귀했다. 다시 D-IC실장을 맡아 같은 해 11월 디자인 전반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DX스튜디오를 신설했다. DX스튜디오 주도로 2024년 초부터 약 1년간 디셀렉션 상품을 연구 개발해 론칭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에서 시공 능력, 재무 건전성 등 여러 평가 요소 중 상품 경쟁력은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라며 “디셀렉션 도입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주택 시장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아크로-e편한세상 선택과 집중 필요”
외부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은 강점이다.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반을 맡는 턴키 인테리어 업체 발주 시 3.3㎡(1평)당 200만원, 전용 84㎡(약 34평)에 6800만원가량 비용이 든다. 고급화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비용은 평당 수천만원까지 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디셀렉션을 통해 인테리어를 시공하면 30%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단지별로 수천명이나 되는 입주자의 취향을 모두 반영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디셀렉션이 제공하는 기본 스타일은 3가지인데, 그 안에서 가구, 조명 등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한다. 분양가만 수십억원대인 강남권 단지 입주민들의 경우 수천만원, 억대 비용을 들여 ‘나만의 집’을 꾸미는 데 인색하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불명확한 타깃층으로 인해 브랜드 전략 자체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시작으로 아크로뿐 아니라 e편한세상 등 신규 시공 단지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 아닌 사업지별, 입주예정자 특성별로 맞춤형 상품 구성을 할 예정인데, 명확한 타깃을 정하지 않는다면 디셀렉션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e편한세상이 하위 브랜드라는 개념이 박히기 시작해 아크로의 희소성 약화로 이어진 셈”이라며 “디셀렉션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아크로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든 e편한세상의 경쟁력을 올리던 둘 중 하나에 집중했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타사 상품과 차별성? “선택 한 번으로 마감재부터 가구까지”
타 건설사에서 이미 출시한 인테리어, 추가옵션 브랜드와 차별성을 갖추는 것이 디셀렉션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분석도 있다. 대우건설이 2021년부터 2년마다 공개하는 ‘푸르지오 에디션’, 삼성물산이 2023년 공개한 ‘래미안 더 넥스트’가 비교대상이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에디션은 내외관 디자인 브랜드 전략 상품으로 추가옵션 상품을 사업지 특성에 따라 선별 적용하는 것이다.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2년마다 전략을 업데이트한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더 넥스트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집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구조와 평면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가 매칭해 준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은 어디?!
DL이앤씨는 디셀렉션만의 차별점으로 ‘큐레이팅’을 꼽았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현관부터 주방, 침실까지 공간별로 큐레이팅해준다. 스타일에 따라 마감재, 가전, 가구 등 최적의 조합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셀렉션 개발을 주도한 D-IC실 관계자는 “그간 건설사의 추가선택품목은 흔히 ‘유상옵션’이라 불리며 개별 판매하는 데 한정됐는데, 디셀렉션은 ‘공간의 무드를 스타일로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취향이 반영된 집에 바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