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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DMZ도 핫플" 하루 2천명만 이용 가능한 '북한뷰' 스타벅스

    입력 : 2025.03.30 06:00

    [땅집고] “황해도 개풍군 선전마을과 개성 송악산이 보면서 커피 한 잔 했어요.”

    최근 북한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이다. 지난 11월 29일 오픈한 이 매장은 ‘북한뷰 스타벅스’, ‘북한에서 사이렌오더 가능한 카페’ 등으로 관심을 받았다.
    [땅집고] 2024년 11월 경기 김포시 월곶면 DMZ 내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오픈한 오픈한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연합뉴스

    이 매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전망대 2층에 위치해 있다. 한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도 개풍군까지 직선서리로 1.4㎞ 거리에 있다.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유일한 스타벅스 매장이다.

    군의 검문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해 방문 시에는 신분증을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하루 입장객도 2000명으로 제한된다. 스타벅스 매장은 북한의 모습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오픈했다. 과거 북한이 체제선전용으로 개풍군에 지은 아파트들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지난해 11월 매장 오픈 당시 국내뿐 아니라 많은 외신들의 관심을 받았다. AP통신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브랜드가 북한이 보이는 이곳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강력한 안보를 상징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기봉은 오랜 기간 분단의 상징이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한 병사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애기봉 소나무에 전구를 단 것을 시작으로 1971년부터 18m 높이 철탑을 등탑으로 활용해 대북 심리전을 펼쳤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2021년 7월 개장해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쌓고 있다. 당초 지난해 2014년 철거한 등탑을 복원해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밀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선포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큰 이벤트가 열리지 못했지만, 스타벅스 오픈 효과는 대단했다. 지난해에만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19만명, 월평균 1만5800여명이 방문했는데, 2023년 대비 45%가량 늘었다. 스타벅스 개점 이후에는 월평균 방문객이 3만6000명을 넘었다. 지난달에는 방문 관광객 50만명을 넘어섰다. 김포시는 올해부터는 연간 40만명이 애기봉생태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객들은 ‘북한뷰 스타벅스’라는 이색 명소에 이끌렸지만,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는 후기를 남겼다. 네이버 리뷰에 한 네티즌은 “자본주의 상징인 스타벅스를 이용하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만, 남북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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