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5 11:03
[디스아파트] 학군지라기엔 학교가 너무 멀다…온천천 조망 주상복합 | 동래반도유보라

[땅집고] 금값이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견본주택 경품 추천 상품으로 골드바10돈(37.5g)을 내건 곳이 있다. 반도건설이 부산 동래구 낙민동에 짓는 최고 41층 주상복합 단지 ‘동래 반도유보라’다.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인근 신축 분양가보다는 저렴하지만, 시세보다 수억원 비싼 새 아파트기 때문이다. 분양 단지에서 50m 거리에 위치한 ‘동래 롯데캐슬시그니처’가 서울 뺨치는 분양가로 완판한 가운데, ‘동래 반도유보라’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래 반도유보라’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3개 동, 총 40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이다. 고층으로 지어지는 데다, 단지 바로 앞에 부산 벚꽃 명소 온천천 공원이 펼쳐져 있어 탁 트인 온천천 전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초중고교 접근성이 떨어져서 3040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체 선택지가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단지는 3월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월 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예정 시점은 2026년 11월이다.

■ 롯데캐슬보다 싼데, 포레나보다 2억 비싸
‘동래 반도유보라’ 분양가는 ▲84㎡A 8억500만원~8억5900만원 ▲84㎡B 7억9500만원~8억4900만원 ▲84㎡C 7억9500만원~8억47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2200만원, 옵션비(84A 기준)를 고려하면 최고 9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옆 신축 아파트 분양가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50m 거리에 위치한 ‘동래롯데캐슬시그니처’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3100만원(최고가)에 달했으나 완판했다.
문제는 ‘동래 반도유보라’ 분양가가 신축 아파트 분양가보다는 저렴하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여전히 수억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다.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포레나동래’ 같은 면적은 이달 초 6억원(19층)에 손바뀜했다. ‘동래 반도유보라’보다 2억50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포레나동래는 2019년 입주단지지만, 732가구, 10대 건설사 브랜드라는 점에서 반도유보라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다.
인근 구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이 아파트 분양가는 더욱 비싸게 느껴진다. 같은 동 ‘낙민한일유앤아이’ 전용 84㎡는 올해 초 4억3000만원(8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 ‘벚꽃 명소’ 옆에 41층 주상복합 온다
‘동래 반도유보라’는 조망과 교통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최고 42층 고층인 데다, 부산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온천천을 바라보는 형태로 들어선다. 단지부터 공원 사이에 대단지 아파트가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 가구가 조망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 내에서 사계절 변화를 볼 수 있고, 채광과 환기가 유리한 구조다.
역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부산 지하철 4호선 낙민역이 550m 거리에 있어서 걸어서 8분이면 도착한다. 단지 바로 앞에 동해선 동래역이 있으나, 동해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30분 정도로 길어서 선호도가 낮다.

■ 너무 먼 학교들…자녀 있는 수요자라면 ‘글쎄’
학교 접근성은 아쉬운 편이다. 학령기 자녀를 둔 수요자라면 꽤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동래 반도유보라’ 배정 초등학교는 낙민초다. 단지에서 430m 정도만 걸으면 도착하지만, 가는 길이 복잡하다. 노후주택가와 동해선 고가 철로 아래를 지나서 다시 노후주택가를 거쳐야 학교에 도착한다.
중학교 통학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이 단지 학생이 배정받는 내성중, 동래중, 동해중, 유락여중, 학산여중 등 5개 학교는 모두 반경 1.7㎞를 벗어나 있다. 가장 거리가 먼 동해중은 단지에서 3㎞ 떨어져 있다. 도보로 50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인 이사벨중은 이 단지 배정 학교가 아니다.

고등학교는 동래학교군 내 학교로 배정받는데, 낙민역 옆에 위치한 남고인 동래고를 제외하면 모두 20분 이상 걷거나 차를 타야 한다. 여고생의 경우 도보권 통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행사 에쓰앤디, 시공사 반도건설은 이 단지 특성으로 학군지를 언급했으나, 이 역시 도보로 이용하기는 어렵다. 단지에서 사직동학원가 초입인 사직역까지는 거리는 약 3㎞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아니다. 재당첨제한과 실거주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계약금 5%, 중도금 60%, 잔금 35% 비율로 분양대금을 납부해 수분양자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외에도 반도건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