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4 15:59 | 수정 : 2025.03.24 16:43

[땅집고] “강남권 아파트의 공급과 수요가 묶이면서 ‘마동성강’(마포·동작·성동·강동구)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주말 사이 매물을 거두겠다는 집주인들 연락이 많았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상급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3·19 대책의 여파가 발표 1주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규제 대상 지역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까지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인해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염리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 갭투자가 막히면서 투자수요가 일명 ‘마동성강’(마포·동작·성동·강동구) 지역으로 옮겨가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며 “정책 발표 후 시행일(24일)까지 매물을 거두려는 경우가 있고,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상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토허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 매물이 10일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다. 3191건에서 2908건으로 8.9% 줄었다. 두번째는 서초구로 7733건에서 7198건으로 7% 감소했는데, 건수(535건)로는 감소폭이 가장 크다. 마포구가 4.8% 감소(3418건→3255건), 동작구가 4.2% 감소(3288→3151건)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 내에서 동별로 보면 송파구 가락동의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었다. 1297건에서 903건으로 30.4% 줄었다. 토허제를 적용해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는 지역이다. 특히 9510가구 규모 대단지 ‘헬리오시티’의 경우 731건이던 매매 매물이 423건으로 42%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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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내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미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이 빠지고 실거주 가능한 매물만 남았고, 수요자들도 갭투자가 불가능해지자 대거 이탈했다”며 “일단은 공급과 수요가 모두 빠져서 거래 냉각기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 동별 매별 감소 2~5위는 모두 성동구였다. 다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행당동(308건→247건), 성수동2가(151건→122건), 응봉동(141건→119건), 마장동(119건→169건) 순이다.
성수동의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라며 “아직 거래로 이어질 만한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없는데, 강남권의 투자수요가 언제, 얼마나 넘어오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